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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Aug 22. 2016

01. 당신 뇌의 회로를 바꿔라.

<1등의 독서법>

                                                                                                                             

마음을 활짝 열고 대담하게 두려움 없이 있는 대로 흡수하라.
_노신 


무엇으로 뇌의 회로를 바꿀 것인가? 그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독서다.
     
내 경험으로는 집중적인 독서를 시작하고 나서 일정한 시간이 지나 500권 이상의 독서를 했을 때 뇌가 변화되는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그 당시 약 2주일간 뇌가 두개골 안에서 좌우로 심하게 미끄러지는 느낌이었다. 말하자면 신도시 개발과정에서 구도시가 해체되고 멋지게 계획된 사통팔달의 새로운 도로가 뚫리고 신도시가 뇌 속에 만들어지는 기분이라고 할까. 처음에 나는 머리가 무슨 이상이 있거나 뇌가 뭔가 잘못되는 거 아닌가 하고 크게 걱정했다. 그러나 통증이 심하게 오거나 다른 특별한 증상이 있으면 병원이라도 갔을 텐데 다행스럽게 별 이상이 없어 참고 지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그 특별한 경험 이후에 여러 가지 습관이 크게 변화했다.
     
예를 들어, 나는 그 경험 이후 30년간 마셨던 술을 끊었다. 사실상 술은 뇌의 뉴런 사이에서 신호를 전달하는 화학물질을 마비시켜서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 그러나 그 기분은 술이 몸을 마비시키는 동안에 해당한다. 다시 말해 술에 취해서 그 시간 동안 감성적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는 것이지 뇌와 육체는 전혀 그렇지 않다. 그러나 독서는 하면 할수록 새로운 뉴런을 활성화 시켜서 뇌를 신선한 상태로 만든다. 뇌는 새로운 지식을 지속해서 받아들이면 아침 햇살을 받아 팔딱거리는 강가의 물고기처럼 신선한 상태가 된다. 신선한 상태의 즐거움을 경험한 뇌는 술 취하는 것을 싫어하게 되는 것이다. 독서는 유전적으로 가진 DNA와 젊은 시절 잘못된 뇌의 정보처리 습관에서 벗어나 새로운 뇌의 신경회로를 갖게 한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내게서 화가 줄어들고 내 마음 상태가 점점 평온해졌다. 그리고 좀 더 긍정적인 생각과 상상력이 내 안에 차오르는 느낌이었다. 왜냐하면, 독서의 힘은 친한 친구의 조언이나 작심삼일과 같이 순간적인 결심을 뛰어넘어 새로운 나를 창조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독서는 세상에서 뛰어난 전문가, 역사적 사상가, 천재적인 지식인의 조언을 손쉽게 얻게 한다. 독서에서 만나는 훌륭한 전문가, 사상가, 지식인은 내 뇌의 회로를 바꿀 수 있도록 해준다. 뇌의 신경회로를 바꿈으로써 내가 원하는 새로운 행동을 하게 한다. 뇌의 신경 가소성은 바로 인간이 30억 년의 진화과정을 거치면서 터득한 지혜이다.
     
뇌 가소성은 나이를 먹어서도 새로운 습관 새로운 인생을 창조할 수 있게 한다. 1,000억 개의 뉴런과 100조 개의 시냅스는 바로 인간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갖게 해주는 창조주의 선물이다.
     
사람의 뇌는 모두 다르다. 뇌가 같은 경우는 절대로 있을 수 없다. 일란성 쌍둥이라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DNA가 같다고 해도 환경에서 받는 정보를 처리하고 기억하는 것이 다르므로 같을 수가 없다. 사람은 각자 1,000억 개의 뉴런과 100조 개의 시냅스가 있다. 환경이 다르므로 뉴런 네트워크에 투입되는 정보가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같은 정보를 투입해도 기존의 뇌 회로가 다르게 형성되어 있으므로 받아들이는 가치평가가 다르다. 1,000억 개의 뉴런과 100조 개가 넘는 시냅스가 외부정보를 받아 만들어내는 출력이 사람마다 다르다.
     
뇌는 가소성이 있으므로 뇌의 회로는 마음먹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시냅스가 어떠한 형태로 만들어지고 연결되느냐에 따라 한 인간의 품성과 지능이 달라진다. 뇌의 회로를 바꾸는 좋은 방법은 학습하는 것이다. 학습은 새로운 뉴런 네트워크를 만들어냄으로써 기존의 네트워크와 공조를 꾀할 수 있게 한다. 
   

인간의 뇌는 모두 다르지만, 가소성 덕분에 뇌에 일정 처리방식을 주입할 수는 있다. 인간은 도시와 국가를 만들어 집단생활을 하면서 사회 통일성을 위해 학교를 만들고 교육을 하였다. 교육을 통하여 집단의 가치관을 뉴런에 주입하기 위함이다. 집단이 지향하는 가치관을 뇌에 주입하면 사람들은 통일된 가치관으로 사회생활에 협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의식적 습관과 교육을 통하여 자아 혹은 정체성을 형성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아 혹은 정체성이 내가 나의 존재 의미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아 혹은 정체성, 습관은 뇌가 무의식적으로 판단하고 정보 처리하는 습관일 뿐이다. 
     
아무리 거창한 꿈, 목표, 좋은 전략이 있어도 자신의 일상을 채워 삶을 이끌고 나아갈 수 있는 습관을 갖고 있느냐 아니냐가 성공을 좌우한다. 갑자기 꿈을 바꾼다고 인생이 바뀌지는 않으며, 또한 삶의 전략을 바꾼다고 인생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습관이 바뀌면 우리의 삶은 송두리째 바뀔 수 있다. 소가 수레를 끌고 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습관이 우리의 삶을 끌고 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습관이 바뀌면 인생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좋은 습관을 갖는 것은 그 어떤 성공의 법칙보다 중요하다.
     
     

습관이란 인간이 어떤 일이든지 하게 만든다.”
_도스토옙스키

     
습관을 바꾸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위의 명언 속에 담겨 있다. 같은 시간 동안 같은 일을 하는 두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런데 한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두세 배 많은 성과를 낸다. 천부적인 능력이나 노력의 차이 때문이라 생각하는가? 아니다. 그것은 결정적으로 습관의 차이 때문이다. 
     
그러나 습관을 바꾸는 것은 힘든 일이다. 왜냐하면, 이미 뇌가 정보처리 방식을 패턴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뇌의 기존 회로가 강력히 반발한다. 그러한 경우 친구나 부모님, 멘토, 상사들로부터 조언을 듣고 가치관을 만들 수는 있다. 그러나 독서를 통해 만들어진 뛰어난 전문가, 위대한 사상가, 훌륭한 지식인에는 미치지 못한다. 아무리 인간관계가 좋아도 수많은 전문가, 사상가, 지식인 등과 교류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인간이 모든 것을 경험할 수는 없다. 경험 없는 사람이 간접 경험할 방법이 독서다. 다양한 독서는 간접 경험을 제공하여 뇌의 판단력과 행동하는 데 도움을 제공한다. 사람 자체를 바꾸어주는 습관은 오로지 독서습관뿐이다.
     
천재 과학자 마빈 민스키 교수는 50년 이내에 원하는 칩을 뇌에 이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에는 우리가 원하는 칩을 사 뇌 속에 집어넣어서 원하는 정신, 원하는 마음, 원하는 지능을 마음대로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모든 것을 수치화, 디지털화가 가능하므로 우리의 마음과 뇌도 컴퓨터의 부속처럼 교환, 수리가 가능하게 된다는 것이다. 미래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뇌의 회로를 바꾸게 될 것이다.
     
그러나 현재 자신의 뇌를 바꿀 방법은 독서를 통한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고 어찌 보면 부작용이 없는 유일무이한 방법이다. 독서를 하여 언어를 습득하면 사고의 힘이 크게 증폭된다. 인간을 다른 동물들과 구별 지어주는 것은 별개의 일들을 연결하고, 추상적인 개념을 만들고,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 가설을 세울 수 있는 능력이다. 직접 경험한 일에 대해서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도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을 찾을 수가 있다. 사고력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창조하고, 선택을 결정할 수 있다. 사고력의 발달은 언어의 이해능력을 키우는 데서 폭발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언어의 개념 이해능력을 키우는 것은 독서가 가장 빠르고 강력하다. 언어의 개념 이해 능력을 키우고 사고력이 발달해야 사회 상류층으로 올라갈 수 있다. 사회 상류층은 언어 이해력과 사고력에서 1차 승리한 사람들이다.
     
독서는 뇌의 신경회로가 편협한 생각과 사고에 빠지는 것을 막아주고, 복잡하면서도 다양하고 풍부한 신경회로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생각과 사고의 질과 양이 풍부해짐을 의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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