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예고>
왜 ‘문제 해결’이라는 주제를 다뤘는가?
나는 처음에 ‘문제 해결’이라는 학문 분야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대학교에서 배운 적도 없고, MBA 과목에서도 본 적 없는 개념이었다. 그런데 컨설팅펌이나 다른 회사에서 각종 사안을 경험해나가는 사이에 한 가지 생각이 꿈틀거렸다. 그것은 ‘어떤 일이든 실제 업무 진행 방식은 전부 똑같지 않은가!’ 하는 것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일하면서 ‘열심히는 하는데 성과가 나지 않는 사람’을 무수히 목격했다. 본인은 피땀 흘려가며 열정적으로 일한다. 그러나 성과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 물론 주변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도 못한다. 허무한 노력이 이어지고 몸만 축나서 결국 의욕을 잃어버린다. 당신은 그런 상황에 맞닥뜨린 적이 없는가.
이런 상황을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고, 뭐든 해야 한다고 고민하는 사이에 이 책의 내용의 원형이 되는 ‘WHERE·WHY·HOW’라는 개념에 도달했다.
애초에 문제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왜일까?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순서를 따라 생각하지 않으면, 아무리 임기응변으로 대책을 연발한들 성과를 낼 가능성이 낮다. 이것을 나는 ‘HOW 사고의 함정’이라고 명명했는데, 수많은 기업에서 비즈니스맨들이 빠지고 있는 커다란 함정이다. 나는 지금도 연수 자리에서 꼭 “<HOW 사고의 함정>이라는 단어는 죽을 때까지 기억해주세요. 그 정도로 중요합니다.”라고 역설한다. 쓸모없는 HOW를 시행하면서 피폐해져 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염려스럽다.
현재 회사를 세운 지 2년째인데, 운 좋게 도요타 자동차와 함께 ‘문제 해결’에 관한 사원육성교재를 공동 개발하고 사내 트레이너 육성을 시행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 토론을 거듭하는 가운데 내 생각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미국계 컨설팅펌 출신인 내가 숙고 끝에 도달한 ‘문제해결’ 방법론과 전혀 루트가 다른 일본을 대표하는 우량기업 도요타 자동차가 생각하는 ‘문제 해결’ 방법론이, 실제로 완벽히 똑같았다.
예를 들어 도요타 자동차에서도 ‘한밤중에 총을 쏘고 있지는 않은가?’라는 비유를 드는 모양이다. 암흑 속에서는 표적을 확인하지 않으면 아무리 총을 쏴도 웬만해선 적중할 수 없다. ‘그런 쓸데없는 방식으로는 일하지 말라.’는 의미인데, 그 말의 근저에는 ‘재벌기업도 국책기업도 아닌 규모도 작은 미카와(三河) 지역의 공장에서, 자신들의 손으로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확실하게 단 하나의 표적을 정해서 성실하게 끊임없이 쏠 필요가 있다’는 창업 이래 이어져 온 사상이 깔려있는 듯했다. 내가 비즈니스 현장에서 체감한 ‘HOW 사고의 함정에 빠지지 마라’와 똑같은 발상이었다.
시대, 나라, 업종은 모두 상관없다.
‘문제 해결 방법은 오직 하나’라고 확신한다
지엽적인 부분에서는 업종과 업태에 따른 특징이라든지 계층별로 요구되는 능력이 달라 사소한 차이가 발생한다. 물론 우리 회사 연수에서는 그러한 차이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러나 ‘문제 해결 순서’의 근간은 전 세계 비즈니스맨에게 필요한 ‘공통 순서’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통감하고 있다.
생각하는 순서가 다르면 커뮤니케이션이 성립되지 않는다. “이건 내 경험상 이거에요.”라는 말을 들으면 “그렇습니까?”라고 받아들일 뿐 논의가 이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생각하는 순서가 같으면 아래처럼 자세한 내용을 몰라도 서로 토론이 가능하다.
“정말 문제가 그 부분입니까?”
“원인을 더 파고들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다른 대책은 생각해볼 수 없습니까?”
즉 커뮤니케이션 효율도 향상되고, 그에 따라 대화의 질도 한층 높아지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모든 비즈니스맨이 문제 해결법을 익혀 효율적·효과적으로 일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조직에 정착시켜나간다면, 기업과 국가, 나아가 세계의 발전에 얼마나 공헌하게 될지 기대가 된다. 이 책이 그 길에 일조한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저자 | 다카다 다카히사(高田貴久)
주식회사 프레세나 스트래티직 파트너스 창업자 겸 CEO. 1973년생. 도쿄대학교 이과 1류 중퇴, 교토대학교 법학부 졸업.
1998년 컨설팅 회사인 아서디리틀(ADL)에 입사해 제조업을 중심으로 R&D를 비롯한 전략 입안에서 업무 프로세스, 프로젝트리더로 일했다. 2002년에 마부치 모터로 이직해 사장 직속의 사업전반개혁추진본부 본부장 보좌로서 기업 개혁을 추진했다. 그 후 보스턴컨설팅그룹을 거쳐 2006년 주식회사 프레세나 스트래티직 파트너스를 설립했다. 비즈니스 스킬의 체계화와 보급을 내세우며 기업 발전과 개인의 성장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 《회사가 원하는 제안의 기술》(에이지21)이 있다. 현재 취업포털사이트인 ‘외자컨설팅 닷컴(www.gaishi-consultant.com)’을 운영하고 있으며, 와세다대학교 익스텐션 센터에서 ‘문제 해결’, ‘팩트 베이스 사고’, ‘기획수립’을 주제로 교편을 잡고 있다.
저자 | 이와사와 도모유키(岩澤智之)
주식회사 프레세나 스트래티직 파트너스 대표이사 겸 CHO. 1981년생. 도쿄공업대학교 공학부 경영시스템공학과 졸업.
2004년 아빔 컨설팅에 입사해 기업 전략 수립, 업무 프로세스 혁신 등의 업무를 맡았다. 그 후 아빔M&A컨설팅(현 마발 파트너스)에 소속되어 M&A를 중심으로 한 기업혁신, 기업가치 산정 일을 하다 2008년 주식회사 프레세나 스트래티직 파트너스에 참여했다. 현재는 연수 강사로서 클라이언트 기업의 인재육성에 힘쓰는 한편, 동사 대표이사 겸 CHO로서 사내 인재채용, 육성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다. 집필 협력한 저서로 《비즈니스듀 딜리전스 실무》(주오경제사), 《기업분석력양성강좌》(일본실업출판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