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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넘버원’이 아니라 ‘온리원’

<결심중독>

by 더굿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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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 반투족이라는 부족이 살고 있다. 아프리카 부족에 대해 연구 중이던 어느 인류학자가 반투족들이 사는 곳에 가서 아이들을 모아놓고 게임 하나를 제안했다. 멀리 떨어져 있는 나무 옆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달콤한 딸기가 가득 찬 바구니를 놓고,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만 먹을 수 있다는 게임 규칙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시작!” 이라고 외쳤다. 당연히 아이들이 1등을 하려고 앞 다퉈 달려나갈 것으로 생각했던 인류학자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반투족 아이들이 서로 손을 잡고 천천히 걸어가서 딸기를 사이좋게 나누어 먹었기 때문이다.

그 학자는 아이들에게 물었다.

“가장 먼저 달려간 아이한테 과일을 전부 주려고 했는데, 왜 손을 잡고 같이 달렸니?”

그러자 아이들 입에서 “우분투(ubuntu)!”라는 단어가 합창하듯 쏟아졌다. 그리고 한 아이가 말했다.

“혼자 과일을 다 먹으면 친구들 모두 슬퍼할 텐데, 어떻게 혼자 기분이 좋을 수가 있어요?”

우분투는 아프리카 코사(Xhosa)어로 “네가 있기 때문에 내가 있다.(I am because you are.)”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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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을 시험이라는 운동장에 일렬로 세워놓고 한 방향으로 전력달리기 시합을 시키면, 100명의 학생 중 단 한 명도 마음 편하고 행복하지 않다. 누구나 ‘행복’을 목표로 살아간다. 그런데 100명이 경주를 해서 100명 모두가 불행해진다면, 얼마나 큰 사회적 낭비인가? 100명이 운동장에 모여 달리기를 해도 100명 모두 행복할 수는 없는 것일까? 방법은 있다. ‘넘버원(number one)’이 아니라 ‘온리원(only one)’을 추구하면 된다. 경쟁이 아니라 초경쟁을 하라는 논리와 같다.

시험결과로만 등수를 매긴다면 1등부터 꼴찌이지만, 달리기를 잘하는 아이, 노래를 잘하는 아이, 글짓기를 잘하는 아이, 실험도구를 잘 다루는 아이, 뜨개질을 끝내주게 하는 아이 등 각자 자신의 강점을 찾아 달리기를 하면 100명이 달려도 100명 모두가 1등일 수 있다. 학생들 각자가 가장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그쪽으로 열정을 가지고 공부하게 한다면, 사회 전체의 경쟁력은 공부 하나로 경쟁할 때보다 10배, 100배 커진다. 그것이 진정한 교육이고, 그것이 다 같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올바른 경쟁일 것이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멀리 간다는 것은 큰 목표를 향해 긴 여행을 시작한다는 말인데, 가야 할 길이 멀다면 도중에 우리가 예상치 못했던 갖가지 난관이 기다리게 마련이다. 그럴 때는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를 격려해가며 힘든 길을 함께 걸어가는 편이 성공 확률을 훨씬 더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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