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나 50년 살았지? 하지만 일과 여행, 놀이를 다른 이들보다 세 배는 한 것 같으니 150살까지 산 셈이지.” 건축가 김수근 선생은 이렇게 담담하게 삶을 마무리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태어난 순간부터 나이 들다 결국 죽을 수밖에 없는 비극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죽음은 실패가 아니다. 죽음은 비록 우리의 적일지는 모르지만, 사물의 자연스러운 질서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남아 있는 문제는 하나, 바로 ‘어떻게 죽을 것인가’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삶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부터는 그다지 많은 것을 원하지 않는다. 돈을 더 바라지도, 권력을 더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가능한 한 이 세상에서 자기만의 삶의 이야기를 쓸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