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을 지배하다>
여름철 찌는 듯이 무더울 때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는가. 덥다고 생각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렇게 더운데 어떻게 일을 하냐고 생각하거나 얼른 가을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할수록 더위는 더욱 심하게 느껴지는 법이다. 불필요한 감정이나 사고를 더함으로써 필요 이상으로 마음이 사로잡혀서 그 때문에 더위를 더욱더 괴롭다고 느끼는 것이다. 사람의 의식은 이처럼 뭔가 ‘마이너스 부하’가 걸렸을 때, 절반은 무의식중에 나쁜 쪽으로 상상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의식이 이런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해두는 편이 좋다. 부정적인 상상은 좋은 흐름을 막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덥다는 사실에 무모하게 사로잡히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답은 간단하다. 덥다는 사실만 받아들이면 된다. ‘오늘은 더운 날, 기온은 32도’ 정도로 끝내면 되는 것이다. 일단 더워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덥다’는 사실에서 점점 부정적인 방향으로 발상이 뻗어나간다. 그런 ‘부정의 스위치’가 켜지기 전에 연상을 멈추려면 덥다는 사실을 단순히, 꾸밈없이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다음 순간에 다른 생각을 재빨리 하는 것이다.
나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같은 기기도 없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본 적도 없다. 그런데 젊은 친구들로부터 문자 메시지 때문에 인간관계가 서먹해졌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메시지를 보냈는데 답이 오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관계가 소원해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하지만 보낸 메시지에 답장이 오지 않는다고 해서 상대가 반드시 악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답이 없으면 ‘내가 뭔가 곤란한 말이라도 썼나?’, ‘날 우습게 보는 게 틀림없어’ 등 나쁜 방향으로 연상하는 모양인데, 우연히 상대가 그 순간 바빠서 보낼 수 없었다든지 메시지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방식 자체를 중요시하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업무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는데 답이 없다면 난감하지만, 사생활에서라면 답이 오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답장이 없다’는 사실만을 받아들이고 거기서 여러 가지를 상상하는 건 멈추는 것이 좋겠다. 일단 연상하기 시작하면 답장이 오지 않는다는 사실에 마음이 사로잡혀서 멈출 수 없게 된다. 마음이 사로잡히기 전에 부정의 스위치를 꺼라. 그리고 연상하기를 멈춰라. 일에서도 삶에서도 부정적인 연상에 쉽게 사로잡히는 사람은 이처럼 ‘멈추는 습관’을 익히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