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교시 연애능력 평가고사>
두 남자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할 때, 경제력이 뛰어난 사람을 택해야 할까요, 아니면 가난하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남자를 택해야 할까요?
수일의 사랑이냐? 김중배의 다이아냐를 두고 고민했던 ‘심순애의 딜레마’죠. 경제력은 좋은데 키스하기는 싫은 남자, 키스는 하고 싶은데 결혼은 꺼려지는 남자 사이에서 누구를 선택해야 할까 고민하죠.
자 선택해 보죠. 어떤 남자를 택해야 할까요? 먹고 사는 게 편한 대신 키스할 때마다 부담스러운 남자를 만날까? 아니면 2년 마다 전세금 때문에 고민하더라도 매일 키스하고 싶은 그런 남자를 만날까?
만약 내가 20대의 여자라면 매일 키스하고 싶은 남자를 선택할 거예요. 만약 30대라면 좀 복잡해지는데, 그때는 내 능력에 따라 달라져요. 나도 함께 열심히 살아서 감당할 자신 있다면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 만날 거예요. 만약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눈 감고 키스하며 살아야죠, 뭐! 그런데 꼭 두 사람 중에서만 골라야 하나요? 세상에 보기가 얼마나 많은데….
그런데 말입니다. 두 사람을 동시에 똑같이 사랑할 수 있나요?
정말로 두 사람을 동시에 똑같이 사랑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데 두 사람과 잠을 잘 수 있고, 두 사람과 데이트를 할 수도 있지만, 이성으로서의 두 사람을 동시에 사랑한다는 것을 전 믿지 않습니다. 그건 뇌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에요.
제가 서연이를 사랑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오늘부터 현지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됐어요. 그럼 서연이에 대한 사랑이 그만큼 약해졌기 때문에 현지가 눈에 들어온 겁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뇌를 스캔해 보면 정상이 아니라고 합니다. 누군가에게 속된 말로 ‘미쳤을 때’는 그 사람만 보입니다. 시야가 좁아져 다른 사람이 눈에 들어오지 않게 되죠. 현지를 사랑하게 됐지만, 서연이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느낀다면 이는 ‘성욕’을 ‘사랑’으로 착각했을 수도 있어요.
마지막으로 사랑과 성욕을 구별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사랑은 잠자리를 편하게 가질 수 있는 사이가 된 이후에도 함께 있고 싶어요. 나를 희생하더라도 상대가 행복하길 바라죠. 성욕은 일정 수준의 욕구가 충족되면 성욕이 확 떨어져요. 사람들은 이를 ‘애정이 식었다’고 하지만 냉정히 말하면 ‘성욕’이 식은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