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마는 달리고 싶다. 변호사는 바쁘고 싶다.

by 변호사 황재림

요새 바쁘다, 라고 하면 좋겠네, 라는 답이 돌아온다. 자영업(!)을 하는 나이니 당연하다. 그러나 이번 주는 정말 너무 바빴다.


일단 나가야 하는 재판이 너무 많았다. 재판 하나하나는 30분도 걸리지 않는 간단한 일이지만, 재판 하나가 있으면 그 전날에 체크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민사재판은 보통 6주에 한 번씩 잡기 때문에, 바로 직전 기일에 어떤 이야기들을 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이전 기일에 내가 어떤 주장을 했더라, 상대가 어떤 주장을 했더라... 기억을 떠올리기 위해서 기록을 들쑤시다 보면 어느새 2년 전의 소장까지 탐독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뿐이랴. 재판은 내 집앞에서 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영상재판이라는 좋은 것이 도입되어서 활발히 이용되고 있기는 하지만, 나는 영상재판을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젊은 놈이 왜 그러냐는 핀잔을 듣기도 하지만... 왠지 판사님이랑 직접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쨌든, 재판은 전국 방방곡곡에 있으니, 나로서도 방방곡곡을 돌아다닐 수밖에 없다. 그러자면 당연히 재판 하나 가는 날에는 하루 종일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사무실을 운영하는 변호사로서 재판만 다닐 수는 없는 법. 신규 상담도 하고 사건도 가져와야 내가 먹고살 것 아닌가. 그 때 그 때 들어오는 상담전화, 대면상담을 하게 되면 정말 온 신경이 하루종일 곤두서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게 4번의 재판, 1번의 경찰서 조사입회가 끼어 있던 3월 둘째 주가 끝났다.

개인적으로는 개업 이후 4년 동안 중에 가장 바쁜 한 주가 아니었나 싶은데, 아무런 문제 없이 잘 마무리되었다는 점이 참 만족스럽다.

이런 만족감이 나로 하여금 오랜만에 브런치에 들어가서 이런 감정을 글로 몽글몽글 녹여 놓아야지 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독자 여러분의 일주일은 어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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