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아니다
Senior Life(SnL) 캠퍼스 2월 모임에 퇴직한 선배님을 초청했다. 매년 액티브하게 활동하는 선배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진다. 이번에 강연한 분은 스마트폰 활용지도사 1급 자격증을 획득하고 연합회 이사를 맡고 있다. NGO 활동과 함께 취득한 자격증을 활용해 AI 강연도 한다. 선배님은 AI의 발전 방향과 생활에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후배 직원을 대하는 열정이 남달랐다.
3월 모임은 광주 ‘빛고을 50+’ 센터 방문을 기획하였으나 일정에 차질이 생겨 7월로 연기하였다. 나는 개인적으로 휴가를 내고 일본 후쿠오카에서 개최된 ‘액티브 에이징 콘퍼런스(ACAP 2025)’에 다녀왔다. 일본, 미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시니어 연구를 하는 학자들이 모여 에이징 관련 이슈에 대하여 발표하고 토론했다. 마지막 날은 현장을 견학했다. 후쿠오카의 시니어 거주시설과 치매센터를 둘러보는 동안 시니어 분야에서는 우리보다 저만치 앞서가는 일본의 시설과 시스템을 눈에 담았다.
4월 모임에 노인 돌봄 분야의 창업기업 본부장을 초청했다. 창업기업은 부산에서 출발한 기업이지만, 전국적 공급망을 가진 재가복지시설을 운영하면서 최근에 해외에서도 투자받을 정도로 앞날이 기대되는 업체다. 본부장은 새로운 시니어는 예전의 퇴직자와는 달리 자산을 갖추고 있으며 자신에게 투자하는 소비성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더 편리한 주거시설을 원하고 있다. 나는 퇴직 후 비즈니스 기회를 찾고 있는 우리 모임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도 말해 달라고 부탁했다. 본부장은 장기 요양보험 사업의 유형별 창업비용과 준비기간, 예상 수익성을 정리하여 보여주었다. 방문 요양, 주야간 보호, 요양원, 복지 용구 판매, 방문 목욕 서비스, 방문간호 사업의 자격요건까지 포함해서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표를 만들어 설명해 줬다.
지난 5월 7일(수) 개최된 모임에는 부동산 전문가를 모셨다. 나는 3월부터 토지분석사 자격증 수업을 듣고 있었다. 강사는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A 토지 전문학원’ 부산본부의 책임자다. 올해부터 B 대학교 부동산학과 겸임교수로 강의하고 있다. 내게 ‘토지’ 수업은 새로운 세상이었다. 나만 알고 있기 아까워서 우리 모임에 초대했다. 퇴직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현장 이야기를 부탁했다.
강사는 토지와 아파트(건물) 투자의 장단점을 분석하며 토지 시장의 전망에 관해 설명하였다. 토지 투자는 장기적인 가치상승을 기대할 수 있고 지역 분석만 잘하게 되면 ‘임대수익, 시세차익, 개발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활동의 결과가 나중에는 땅값 상승으로 ‘부(富)가 실현’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최근에 서면 영광도서 옆에 있는, 오래되지 않은 건물을 허물고 주차장을 만드는 것을 보고 ‘건물보다는 토지’라는 생각을 나는 하게 되었다.
강연 중에 새겨두면 좋을 만한 내용 세 가지를 메모해 두었다. 첫째, 강사는 토지 구매 시 가격은 제일 나중에 물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리는 흔히 토지를 매입할 때 얼마에 파는지, 가격부터 물어본다. 강사는 제일 먼저 알아봐야 할 것은 주변 도로나 인프라 현황, 다음은 땅의 용도, 위치, 모양, 제일 마지막에 금액을 확인하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반대 순서로 물어본다. 두 번째, 토지를 사기 위해서는 공부 확인 후 반드시 ‘현장을 가보라’고 했다. 문서와 현장은 많이 차이 날 수도 있다. 세 번째는 대리인이 나와서 계약하는 경우는 피하라, 고 강조했다.
당장 토지를 살 일은 없겠지만, 토지에 관한 안목을 키우는 일은 중요하다. 인간인 이상 공간을 점유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내가 살고 일하는 공간이 과거에 어떤 용도로 사용되었으며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에 대해 예측해 보는 것은 내 삶의 질과도 관련된 일이다.
6월에는 장노년 일자리 전문가를 모시고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