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여러분의 장기교육 수료를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애 많이 써셨습니다.
지난 2.3일 입교식 때는 이 교수님이 여러분을 환영하는 인사를 했습니다만, 그분은 그만두시고 수료식에는 제가 격려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교수님의 환영사 중 기억나는 게 있습니까? 없죠? 당연한 일입니다. 오늘 제가 드리는 말도 까먹을 확률이 100퍼센트입니다. 그럼에도 격려사를 작성하는데 공을 들였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 시간만큼은 집중해주고 있는 여러분을 위해서입니다. 여러분이 귀 기울여주는 5분의 시간을 위해서 준비했습니다.
여러분! 사무실에 돌아가시면 두 가지 일에 깜짝 놀랄 겁니다. 하나는 내가 없어도 시청, 구청, 사업소가 잘 돌아가고 있구나, 하는 사실 때문입니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라는 말이 무색하게 여러분의 빈자리는 벌써 채워지고 누군가가 자기 일인 양 해내고 있을 겁니다.
두 번째는 '변한 게 없구나' 하고 느끼실 겁니다. 직원들은 여전히 바쁜 것이 좋다는 생각, 시간만 많이 사용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겠지 하는 잘못된 믿음 속에서 가짜노동에 시달리고 있을 것입니다. 수시로 지원부서와 의회에서 자료를 요구할 것이고, 그때마다 서식은 바뀔 것입니다. 어찌 이리 똑같을까, 하고 한탄하실 겁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바뀌었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시간을 다르게 사용하고 교실, 부산지역 현장 탐방, 해외 출장을 통해 낯선 장소에서 무려 10개월을 생활했습니다. 인간이 바뀌기 위한 조건, 즉 사람, 시간, 장소를 달리 했습니다. 이제 업무를 처리하거나 직장 동료, 상사, 후배를 대할 때도 예전과는 다른 시각으로 보고 행동하게 될 것입니다.
문제는 이게 오래 안 간다는 거죠? 금방 적응할 겁니다. 한 달은 가려나? 언제 교육을 다녀왔나, 싶을 정도로 다시 시간에 쫓기고 사람에 부대끼고 취미와 운동을 내려놓는다면 좀 억울하지 않겠습니까? 10개월의 시간을 갈고닦았는데. 어떻게 해야 유지할 수 있을까요?
제가 그동안 줄기차게 강조해 온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책을 읽고 새로운 경험을 하십시오. 쓰기를 통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독서와 글쓰기는 삶의 주도권을 가지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독서와 글쓰기, 둘 다 못하겠다면 그중 하나라도 실천하십시오.
이것도 저것도 안되면 글로벌 동기모임이라도 꾸준히 나가시길 바랍니다. 저도 다음 달 5일 글로벌 모임을 가집니다. 이번에는 저녁만 먹는 것보다는 40분 정도 강사를 모시고 강연도 하나 들어볼 작정입니다. 제가 회장이기 때문에 제 생각대로 해보려고 합니다. 동기들을 만나면 잊고 있었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적어도 그 시간만큼은 웃고 떠들 수 있겠죠.
결론은 독서와 글쓰기, 계모임입니다.
수료를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