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받쓰
아빠와 엄마는 얼마 남지 않은 너의 돌잔치를 위해
하루 하루 크레센도의 춤사위를 벌이고 있어.
식사 장소를 구하고
스튜디오를 찾고
돌사진을 찍고
성장 앨범도 고르고
그날 입을 옷과
드릴 선물을 고민하고
너는 영문도 모르고
돌잔치도 모르고
이 계절도 모르고
밥 때도 모르고
네가 주인공인지도 모르고
오로지 쌀과자만 알지만
언젠가 너의 무대가 올 거야.
펄렁 펄렁 홀로 춤춰야 하는 외로운 무대가 올거야.
엄마 아빠는 그저 무대 뒤에서 응원할 뿐이지만.
그때면 네겐 사진으로만 남을 이 날들이
어떤 의미인지도 알게 될거야.
너의 첫 생일날, 모일 모든 사람들이
그저 축복하고 축하하는 것만 아니라
응원하기도 한다는 걸 기억해주길 바라.
몸도, 마음도
누구보다 튼튼하게 자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