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1995년 민간단체인 부부의 날 위원회가 표어를 내걸고 관련 행사를 개최한 것에서 시작되어, 2001년 청원을 제출하면서 마침내 2007년 법정기념일로 제정되었다. 그 의미는 가정의 달 5월에 두 사람(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가 있다.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 자란 둘은 결혼을 통해 다름을 인정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그동안 숱한 갈등이나 싸움, 의견대립이 생기기 마련이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면서 화해의 시간이 점점 빨라지기도 한다. 때로는 부득이한 사유로 인해 또 다른 가족의 형태를 찾아가는 이들도 있어 글을 써 내려가는 게 조심스럽다.
율포 솔밭해수욕장 (전남 보성군)
운동을 좋아하는 활동적인 남자와 독서를 즐겨하는 여자가 만났다. 취향이 달라 어디론가 떠날 때 다른 한 사람은 집에서 기다려주는 편이었다.
이번에는 그가 이런 제안을 한다.
함께 떠나 식사를 한 후 각자 가고 싶은 곳에서 즐긴 다음 약속한 시간까지 만나는 건 어때.
둘은 의견을 존중하며, 함께 떠나 '따로 또 같이'즐기기로 했다. 남자는 자전거를 챙기고, 여자는 책을 챙기고.
전남 보성군을 찾았다. 분주했던 삶을 뒤로하고 잠시 여유를 누려본다. 보드라운 백사장 모래 위에서 애쓴 발에 쉼을 선사해 본다. 우리처럼 신발과 양말을 벗고 발목 정도 넘실넘실 바닷물이 잠길 정도를 거니는 이들이 속속 눈에 띈다.
뜨겁게 내리쬐는 햇살을 피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나온다. 깊게 눌러쓴 모자나 양산, 우산이 대신한다.
서로를존중하며 공통의 관심사로 대화를 나누며 거닐다 보니 배려해 주던 상대방의 취미가 떠오른다.
율포 파랑책방
주차장에서 율포 솔밭해수욕장 쪽으로 한참 거닐다 보면 백사장 위 작은 책방이 눈에 띈다. 그래도 잘 모르겠을 때는 해수욕장 주변 관광안내소에 물으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파랑책방 안에서 책장을 넘기며 바다와 등대를 바라보기만 했는데 어깨 위로 무거웠던 고민들은 이미 파도에 쓸려 없어지고 추억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