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정도 블로그를 운영해 보았다. 애드포스트 광고비는 총 61,896을 지급받았다. 7개월간 운영하여 받은 수익이다. 통계를 보니 한 달에 1만 원에서 9천 원 정도의 수익이 있었다. 한 참 1일 1 발행을 하던 시기였는데 매우 아쉬운 수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9개월 정도 도서 전문 리뷰 블로거로 활동했다. 하지만 책 관련 콘텐츠는 경쟁이 치열할 뿐만 아니라 검색량도 매우 적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 유입이 없으니 상위 노출을 해도 총조회수가 40회 정도일 뿐이었다. 나는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네이버 블로그
돈 벌 수 있을까?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들은 두 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비즈니스를 위해서 운영하는 유형이고 두 번째는 개인적인 목적으로 운영하는 유형이다. 네이버 블로그는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플랫폼이라 생각한다. 일상만 기록해서 만족할 만한 수익을 얻기는 힘들다.
특히 전문직종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꼭 블로그를 통해 마케팅을 진행하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면을 통한 서비스를 해야 된다면 블로그를 운영함으로써 고객들과 컨텍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변호사, 공인중개사 등이 있다.
객단가가 높은 사업을 하는 분들에게 블로그만큼 좋은 플랫폼은 찾기 힘들다. 특히 강연을 하거나 활동적인 사업을 하시는 분들에게도 블로그는 최적의 사업 마케팅 플랫폼이 될 수 있다. 네이버 블로그로 큰돈을 버는 분들은 대부분이 이런 방식으로 돈을 벌고 있다.
9개월 간 블로그를 열심히 운영해 봤다
네이버 블로그의 한계
블로그를 9개월 정도 운영하면서 유료 강의도 들어보고 유튜브에 블로그 관련 영상들도 모두 공부했다. 상위 노출 기술이라던가 블로그를 운영하면 좋은 점이라든가라는 내용들이었는데 나는 실제로 해보고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방법보다는 어떤 사람이 운영하는지가 더 중요해 보였다. 누구나 성공할 수 있지만 아무나 성공할 수는 없는 분야가 블로그이다. 특히 대부분 성실함만을 강조하는데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성실함만으로는 부족하다. 성실함은 기본이고 전문성 있는 글들을 꾸준히 발행할 수 있어야 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전문성도 없었고 외출이 거의 없다 보니 블로그에 올릴만한 콘텐츠가 없었다. 데이트를 자주 하거나 친구들과 자주 어울린다면 콘텐츠가 많아 블로그 운영에 유리하다. 대학생분들은 꼭 블로그를 운영해 보라고 권장하고 싶다. 왜냐면 블로그를 포트폴리오로 활용할 수 있고 취업에 유리한 대외활동도 블로그를 통해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책을 읽고 정리하는 목적으로 블로그에 글을 올렸지만 조회수는 안타까울 정도로 낮게 나왔다. 책 관련 콘텐츠는 상위 노출을 하더라도 조회수나 유입이 없다시피 할 때가 많다.
나는 한계를 느꼈고 지금은 블로그를 잠시 쉬고 있다. 책을 읽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꾸준히 발행하는 콘텐츠로서는 부적합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슈 키워드를 잡고 꾸준히 발행해서 방문자수를 늘려봤자 블로그에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한다. 실제로 나는 하루 방문자수 1,000명을 달성해봤지만 금방 경쟁에서 밀려났다. 시간이 지나자 다시 100~200명 때의 방문자수로 돌아왔다.
정말 블로그는
기회의 땅일까?
네이버 블로그의 현실
유튜브에 블로그를 하라고 권장하는 분들이 많다. 나도 그분들의 영상을 모두 봤고 따라 해 봤다. 그래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블로그는 기회의 땅도 아니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플랫폼도 아니다. 괜히 부업한다고 블로그를 운영하다가 시간도 돈도 잃지 말기 바란다.
블로그를 잘 운영하려면 2가지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직업에 대한 전문성이 있거나 능력이 있으신 분들
일상이 다채롭고 자주 맛집을 다니거나 성실하신 분들
위 두 가지 조건 중에 한 가지만 조건만 있어도 충분하다. 블로그는 글을 잘 쓰지 못해도 상관없다. 오히려 쉬운 글이 더 환영받는 세계이다. 외부활동이 많으신 분들은 꼭 블로그를 하셔야 한다. 성실하게 일상을 기록하고 블로그를 올바른 방향으로 운영한다면 예상치도 못한 기회들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체험단은 높은 경쟁률을 보이지만 잘만 활용한다면 생활비를 많이 아낄 수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블로그에 큰 시간을 들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웃 품팔이라든가 디지털 노가다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일상을 올릴만한 외부활동도 없다. 나는 내가 네이버 블로그 운영에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네이버 블로그
해야 될까 말아야 될까?
자기 인식
누구나 할 수 있고 접근이 쉽다는 게 블로그의 장점이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블로그를 포기한다. 왜일까? 그분들이 성실하지 못해서가 아니다. 끈기가 부족해서도 아니다. 블로그를 운영할 동기가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외부 활동이 많고 바쁘신 분들은 굳이 블로그를 운영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글을 쓰고 편집을 하고 포스팅을 하는 일은 생각보다 시간도 에너지도 많이 쓴다. 일도 힘든데 수익도 쥐꼬리처럼 나오는 플랫폼에 시간을 투자할 사람이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네이버 블로그를 떠나는 데는 합당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면 1개의 포스팅을 하는데 최소 1시간에서 3시간 정도 소요된다. 글 쓰는 일이 익숙하지 않으니 처음에는 좀 고생을 해야 된다. 익숙해지면 30분 만에 포스팅을 완료할 수 있다. 다만 신경을 써서 쓰면 힘든 것은 마찬가지이다. 시간만 단축될 뿐이다.
글을 쓰는 일은 힘들다. 글을 쓰려면 동기가 충분해야 한다. 네이버 블로그의 수익은 너무 낮다. 특히 애드포스트는 절망적인 수준이다. 네이버는 애드포스트 수익을 5~10배 정도는 올려줘야 한다. 안 그러면 양질의 콘텐츠를 발행하는 창작자들이 점점 네이버를 떠날 것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티스토리나 브런치, 워드프레서 같은 블로그들도 많다. 아직 네이버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지만 이대로만 간다면 망할 수도 있다. 네이버 블로그가 다시 사랑을 받으려면 창작자들에게 충분히 보상을 해주어야 한다. 네이버 블로그는 완전히 광고판이다. 신뢰할만한 정보가 부족하다. 맛집 같은 장소를 찾을 때도 네이버보다는 구글이나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찾아보는 사람들이 더 많다. 최근에는 맛집만 따로 소개하는 앱도 많이 출시되어 그것을 활용하기도 한다.
소비자들은 광고보다는 진실성 있는 후기를 더 선호한다. 네이버 블로그는 광고로 범벅되어 있다. 네이버 블로그는 한 물 갔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흘러나오는데도 다 이유가 있다. 창작자들에게 보상을 주지 않으니 블로거들은 다른 방법을 찾게 된다. 원고 알바라든가 체험단 같은 형태로 돈을 번다. 원고 알바를 자주 하면 블로그가 망가지고 저품질로 빠진다. 원고료를 받고 글을 써주면 결국 블로그를 버릴 생각으로 해야 된다.
네이버 블로그는 체험단이 판치는 세계라 믿을만한 후기를 보기 힘들다. 네이버 블로그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모든 제품과 방문 후기가 좋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체험단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았기 때문이다. 대가를 받아서 아쉬웠던 부분을 쓰지 못한다. 이런 이유로 네이버 블로그에는 광고밖에 없다. 네이버라는 거대 기업이 운영하지 않았다면 네이버 블로그는 진작에 망했을 것이다.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고 싶다면 어떤 목적으로 운영하려 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자신의 전문성으로 돈을 벌려는 한다면 마케팅 플랫폼으로 운영하면 된다. 개인적인 일상을 기록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막연하게 부업으로 블로그를 하려고 한다면 뜯어말리고 싶다. 이는 정신도 몸도 망가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블로그는 절대로 부업이 될 수 없다. 온 힘과 열성을 다해야 블로그를 키울 수 있다. 부업으로 블로그를 할 생각이라면 애초에 시작도 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