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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토닥 Apr 19. 2022

무엇이 옳은가/ TED 인기 학자가 말하는 미래[서평]

기술 발전으로 인해 윤리적 기준은 변한다

이 책의 저자는 TED의 인기 학자인 후안 엔리케스이다. 가장 인문학적인 미래학자라는 평을 받는 후안 엔리케스는 미래기술이 만들 새로운 문명과 그 안의 다채로운 인간성을 강조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인류가 만들어 갈 미래는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구조가 혁신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한다.



과학기술과 인문학적 지혜는 언제나 함께 움직인다. 과학기술 발전의 원동력에는 인간이 추구하는 다양한 욕망들이 내재되어 있다. 만약 인간에게 어떠한 욕망도 없었다면 과학기술은 발전할 수 없었다. 인간이 추구하는 미래에도 인문학은 중요한 가치로서 그 입지를 강하게 지킬 것이다. 왜냐하면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인간의 본질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매일 디지털 문신을 세긴다

조지 오웰의 1984


디지털 문신이라는 말이 있다. 매일 우리가 사용하는 디지털 플랫폼에 올리는 사진이나 글들을 뜻한다. SNS를 통해 취향, 욕망, 가치관 등 사실상 한 사람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낼 수 있다. SNS의 보급으로 우리 일상은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그리고 미래에는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SNS 기술이 발전될 것이다. 



SNS는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 앞으로는 SNS를 사용하지 않으면 현대 사회에서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필수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 SNS의 영향력은 더 강해지고 개인의 삶 전반적은 부분에 뿌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



이는 플랫폼 회사들이 인류를 지배하기 위한 음모론 같은 것이 아니다. 개인이 스스로 알고리즘에 통제당하는 삶을 선택한다는 뜻이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말이다. SNS는 회사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플랫폼을 운영할 것이고 개인들은 그에 맞추어 욕망과 목적에 따라 SNS를 이용한다. 



조지 오웰의 1984라는 소설이 있다. 빅브라더라는 존재가 사회 전체를 통제하고 억압한다는 내용이다. 1984 세계관 속에서는 마음대로 연애를 하기도 힘들다. 사실 조지 오웰이 예상한 빅브라더는 틀렸다. 지금 세계의 빅브라더는 단 하나의 개체가 아니다. SNS는 빅브라더의 감시 기술이 되어준다. 그리고 다수의 군중들과 시민 사회가 만들어낸 시스템과 사상이 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현재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건전한 토론은 사실상 중지되었다. 다수가 지지하는 사상을 반대하면 도덕적, 윤리적으로 부적절하다는 낙인을 찍어버린다. 우리는 [1984]의 세계관에 뒤지지 않고 오히려 더 강력한 독제 체계에서 살아갈 가능성이 높다. 한 개의 빅브라더가 아닌 다수의 빅브라더들이 사회 전반을 제어하고 반대파를 숙청한다.

 


데이트 앱을 통해 이루어지는

커플이 무려 40%나 된다

변화하는 윤리


과거에는 지인이나 가족의 소개를 통해 연애를 하거나 결혼하는 경우가 흔했다. 왜냐면 지인이라는 믿을만한 보증이 있었고 그 덕분에 안전한 만남을 보장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인의 소개보다는 데이트 앱을 통해 커플이 되거나 결혼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미래에 후손들이 자신의 선조들이 어떤 방식으로 연애를 했고 어떤 취향을 가지고 있었는지 알고 싶다면 너무나 쉽게 알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 된다. 데이트 앱에는 인간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욕망들이 가득하다. 데이트 앱은 자신을 드러내야 가입할 수 있다. 자기를 드러낼 때 허풍이 있을 수도 있고 남들에게 조금은 창피한 취향도 내보여야 할 때도 있다.


 

데이트 앱은 아직도 부정적인 시선이 더 많다. 데이트 앱을 통해 사기를 당하거나 험한 꼴을 당했다는 기사들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기 때문이다.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미성년자 성매매도 문제이다. 이것과는 별개로 데이트 앱은 매년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제는 온라인으로 만남이 이루어지는 현상을 막을 수 없다.



윤리적 방향성이 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과거에는 받아들일 수 없는 욕망들이 사회 전반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을 통해 그 속도는 가속화되고 있다. 이를 받아들이는 집단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집단들은 서로 깊은 갈등을 겪는다. 세대 갈등, 남녀 갈등 등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갈등들도 기술 발전으로 인해 촉발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회가 투명해질수록 인간은 감시받을 뿐 아니라 더 고립될 수도 있다. 개인은 다수의 시선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스스로를 고립시킨다. SNS를 통해 집단 간의 갈등은 더 심화된다. 또한 각자 편을 이루고 집단을 만들어 치열하게 싸운다. 더 이상 싸움을 막을 수 없다. 이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윤리와 도덕성은 더 중요해지고 청렴함이 강조될 것이다. 감시의 눈은 더 많아지고 개인도 이런 시대적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도덕성이 결여되면 성공을 하더라도 금방 나락으로 빠진다. 실제로도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다. 함부로 타인을 욕하는 글을 쓰고 영상을 찍었다가는 성공을 하더라도 반드시 문제가 된다. 



자신의 조상이 지독한 악플러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미래가 온다. 디지털 문신의 무서움은 바로 이것이다. 시대의 흐름은 그것을 가능케 만들 것이다. 행동과 입을 항상 조심하고 SNS에 무언가를 올릴 때는 신중함을 가져야 한다. 



이런 기술 발달과 윤리적 변화는 긍정적인가 부정적인가? 사실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다만 인간은 언제나 적응을 하였고 답을 찾았다. 지금 시대에 사는 사람들이 후세에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알 수 없다. 진짜 중요한 점은 미래가 아니라 현재이다.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 즐겁게 살아가면 된다. 그 뒤에 기술을 논해야 된다. 당신이 지켜야 할 행동윤리나 도덕적 관념은 시대에 따라 변할 것이다. 다만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다. 인간은 지구라는 행성을 즐기러 왔다는 점이다. 당신의 즐거운 여정을 응원한다.





 


* 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쓴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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