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흐릿하다. 미세먼지가 가득하여 하늘이 뿌옇다. 그러나 내 기분은 상쾌했다. 나는 [ 할 수 있을 때 하지 않으면 하고 싶을 때 하지 못한다]의 저자로서 독서 모임을 가기 위해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내 책을 다시 읽어보았다.
이 글을 썼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의 감정과 창밖에서 은은하게 내비치는 햇살과 바람, 키보드의 감촉까지 생생하게 떠올랐다. 상처를 받고 고통 속에서 허우적 되던 그 당시의 기분까지 전부 말이다. 나는 내 책을 읽고서 묘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이번 모임은 소소하게 4명이서 만났다. 그래서 그런지 프로그램 구성 없이 허심탄회하게 독자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었다. 나는 가만히 앉아 멤버분들이 내 책에 대해서 어떤 감정과 생각을 느꼈는지 들었다.
할 수 있을 때 하지 않으면, 하고 싶을 때 하지 못한다
나의 고통이
책으로 나오기까지의
이야기
" 어떻게 책을 쓰게 되신 거예요?" 이런 질문을 자주 받는다. 나는 얼버무리며, 대답한다.
" 작가가 되고 싶었고 꾸준히 쓰다 보니깐 됐어요!"
하지만 내면세계는 다른 답을 하고 있었다. 사실은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미친 듯이 글을 쓰다 보니 책이 한 권 출판되어 있었다.
나는 고통스러운 환경을 극복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나의 욕망은 자주 좌절되었고 고통이 내 삶을 지배했을 때, 탈출구가 필요했다. 오랜 시간 피해자 역할을 하면서 회피하던 문제들을 정면으로 마주해야 했다. 그 탈출구가 바로 블로그 글쓰기였다.
나는 이타심을 발휘할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어떻게는 고통을 극복하고 싶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고 답을 찾기 시작했다. 매일 일하는 삶, 가장 믿었던 관계의 배신, 극악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과 스트레스를 견뎌내야 했다. 무려 3년이 넘는 시간을 말이다. ( 조금 상황이 나아지긴 했지만 현재 진행형이다. )
내 삶에 대한 무기력함, 선택의 부재, 희망이 없어 보였다. 나는 그럴 때마다 책 속으로 빠져들었다. 나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작은 실마리라도 찾기 위해서다.
오랜 시간 동안 책을 읽었고 탐구했으며 연구했다. 책은 나에게 이런 해답을 알려줬다.
" 너는 할 수 있다. 그러나 고통과 두려움을 마주했을 때만 기회는 열린다. 노력하는 자는 도움을 받는다. 스스로를 구원할 자는 너 자신 밖에 없다. 두려워도 마주하라. 용과 맞서라. 그것만이 유일한 길이다. "
나는 책을 덮고 침을 꿀꺽 삼켰다. 내 마음을 들킨 것 같았다. 나는 안전한 구역에서 벗어나기를 거부하고 있었다. 무의식은 나를 겁쟁이로 만들었다. 나는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 진실의 장막을 들추고 본질을 봐야 했다. 그리고 모든 문제는 외부 환경이 아니라 나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책을 사랑하였고
책을 쓰는 작가가 되었다
나는 책을 사랑한다. 내가 가장 믿고 의지하는 인맥은 바로 책이다. 나는 매일 잭을 읽는다. 책은 나의 친구이기 때문이다. 가난하고 외로웠던 아이는 책으로써 구원받았다. 어릴 적에 읽었던 해리포터는 상상력을 자극했고 삼국지는 영웅의 삶을 동경하게 만들었다.
나는 어릴 적 읽었던 해리포터를 통해 상상력을 키웠고 삼국지에 등장하는 유비와 조조를 통해 리더십과 롤모델을 얻었다. 나는 조금씩 책으로 세상을 배우기 시작했다. 현실의 삶은 그래도 어려웠지만 어떻게든 이겨냈다.
나는 인간이 되려면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책을 읽지 않았다면, 정말 암울했을 것이다. 그대로 무너져내려 다시는 회복할 수 없는 삶을 살고 있었을 것이다. 책은 나의 친구이자 구원자인 셈이다. 그러나 책을 읽는 선택을 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나 자신이다.
결국 책에서 이야기하는 " 너 자신을 구원할 자는 너밖에 없다. " 는 맞는 말인 셈이다. 책을 읽을 결정을 하고 시간을 투자하는 것도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나는 스스로를 사랑하기 때문에, 나의 삶이 나아지기를 원하기 때문에 책을 읽었고 썼다.
즐거웠던 4월의 독서 모임
내 책으로 인해 독자들이 어떤 영향을 받는지 이번에 깨닫게 됐다. 이번 모임에 처음 와주신 분이 계셨다. 그분이 말씀하시길 내 책을 읽고 해외로 떠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놀라웠고 감동했다. 그분이 정말 잘되기를 기도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말이다. 경험을 통해 성장하려는 사람은 정말 멋지다. 놀라운 일은 내 책이 중대한 의사선택의 기로 앞에서 도움이 된다는 것이었다. 사실 이것이 불특정 다수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정말 독자들이 잘되기를 기도한다. 내 책을 읽고 의사결정을 내렸다는 분들의 감사 인사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뿌듯하면서도 두렵기까지 하다. 나는 그분들처럼 확고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나 또한 독자들에게 영향을 받고 있었다. 그분들의 용기를 배우고 기백에 영감을 받는다. 그래서 나는 글쓰기를 사랑하는 것 같다. 글쓰기를 통해 신념을 공유하고 서로에게 용기를 얻는 일은 기적과도 같다. 성장의 영향력을 광범위로 뻗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소름이 돋을 정도로 즐거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