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나를 위한 글을 써라

모두를 위한 글쓰기의 로드맵

by 글토닥
나의 삶은 글쓰기가 되고,
나의 글은 영혼이 된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




글쓰기는 남을 위한 도구이기 전에, 나 자신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이다.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내면에서 울려 퍼지는 영혼의 고동소리를 세상 밖으로 꺼내놓는 작업이 글쓰기의 본질이다. 우리는 글을 쓰는 동시에 삶이라는 궤적들이 쓰인다.



나와 글쓰기는 따로 존재할 수 없다. 왜냐하면, 피땀 흘려 쓴 글은 마치 내 분신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왜 우리는 자신이 쓴 글에 집착하는가? 어째서 검은 글자들의 단순한 배열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가? 책은 문장과 문단이 규칙적으로 배열된 종이 묶음에 불과하지 않던가?



그 이유는 단순하다. 책 자체는 단순한 종이묶음에 불과하겠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내용들은 ' 나 자신 '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우리는 자신이 창조한 글로부터 분리될 수 없으며, 하나의 세계로 인식하는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자신이 쓴 글에 대한 비판과 비난, 무관심을 ' 나 ' 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나는 글과 하나다


만약 글과 내가 떨어진 존재라면, 그 어떤 상황에서도 모욕감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이 내가 쓴 글에 관심을 보이지 않을 때도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 " 내 글이 별로인가? "라는 착잡한 심정을 느끼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든지 자신의 생각과 믿음을 담은 글에 대한 신랄한 비난과 무관심을 외면할 수 없다.



마치 글은 자신과 닮은 아이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살아 숨 쉬는 생명체도 아닌데도 자신이 낳았다는 느낌마저 들 때가 있다. 그렇다. 글은 나의 영혼을 나눠 담은 존재처럼 인식되는 것이다. 해리포터 소설에 등장하는 악당, 볼드모트가 자신의 영혼을 쪼개어 물건에 담아 숨겨놓은 것처럼 작가들 글을 호크룩스처럼 대한다.



글 쓰는 사람들은 모두 볼드모트가 되어버린다. 자신의 영혼을 쪼개어, 글이라는 도구에 저장하는 것이다. 글은 특별한 일이 없다면, 영원 불멸하는 속성을 지녔다. 그러므로 볼드모트가 호크룩스를 만들 때와 작가들의 심정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글쓰기를 하면서 치명적인 아픔을 겪는다. " 누구를 위해 써야 하는가? "라는 고뇌에 빠지기 때문이다. 이 고뇌가 심해지면, 글쓰기를 아예 포기하고 만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을 위한 글을 쓰면서 시작한다. 자신의 글이 대중들에게 큰 반응을 얻어내면, 신나 기뻐한다.



글쓰기 슬럼프를 극복하는 법


운이 좋으면, 책도 낼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그 이후이다. 어느 순간 자신의 이야기를 써도, 대중이 아무런 반응이 없거나 악플로 응수하기 시작한다. 독자들은 마치 " 당신의 이야기는 이제 지겹습니다."라고 말하는 것 같다.



여기서 한 번 멘털이 붕괴된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글쓰기를 멈춘다. " 나는 나를 위한 글을 쓸 거야. "라는 다짐을 내세우면서 말이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런데 나 같은 경우에는 조금 달랐다. " 나는 글쓰기로 먹고살 거야. "라는 발칙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대중을 위한, 대다수의 독자들을 위한 글을 썼다. 수년째 그렇게 살고 있다. 모든 게 해결 됐을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안타깝게도 대중의 관심사와 나의 관심사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래서 나는 독자들이 관심 있어하는 주제를 따로 공부하거나, AI와 대담하면서 학습한다.



분명 타인을 의식하는 글쓰기는 피곤하다. 가끔은 " 내가 쓴 글이 맞나? "라는 생각마저 들 때가 있다. 인용과 전문가의 의견, 자료로 범벅된 글을 보고 있노라면, 조금은 현타가 오는 것이다. 더 나아가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마저 상실하게 된다.



글쓰기가 진짜 나의 말과 생각이 아니라, 꾸며낸 말로 채워지는 것이다. 그럴수록 글쓰기는 억지로 해야 되는 고된 작업이 되어 버린다. 더 이상 청조적 행위가 아니라, 공장에서 찍어내는 '상품'이 되는 것이다. 자신의 글이 진부하다고 느껴지기 시작한다.


결국 너무 지쳐서 펜을 놓고 싶다는 유혹에 빠질 수도 있다.



답은 단순하다. 글을 쓸 때는 절대로 나를 제외시켜서는 안 된다. 남을 위한 글쓰기를 해야 되는 것은 맞다. 그러나 내가 없는 글쓰기는 오래 지속할 수 없다. 글쓰기는 나 자신과의 대화이며, 이를 대중에게 공개하는 용기에서 비롯되는 창작이다.



그러므로 남에게만 보여주려는 글을 쓴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작가는 십중팔구 자신의 신념과 사적인 의견, 개성을 글에 담아낼 수밖에 없다. 하물며,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들도 상상으로 만들어낸 캐릭터를 생명력 있게 창조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거울삼아 구상한다.



글은 남을 감동시키기 전에, 나를 이해하는 도구이다. 남을 위한 글쓰기를 염두하는 것은 좋다. 다만, 나 자신을 위한 글을 먼저 써야 한다는 조건을 빼놓아서는 안된다. 모두를 위한 글쓰기는 나를 살리고, 동시에 남도 살리는 힘을 가졌다.



일단 나 자신을 위한 글을 써라. 이후에 남을 위한 글쓰기도 고민해 보자. 나와 남을 위한 글을 쓸 수 있는 경지를 추구하라. 그러기 위해서는 세상에 관심이 많아야 한다. 독자들과 호흡하고, 동시에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하면서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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