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글쓰기가 어려운 당신에게

by 글토닥


글쓰기의 본질은 무엇일까? 우리는 어째서 글쓰기가 이토록 어려운 걸까? 그 답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글쓰기의 본질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정신노동이기 때문이다. 또한 글을 쓴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보여준다는 것이고, 이는 곧 타인에게 나의 글을 평가당해야만 하는 일에 가깝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다.



그 누구라도 자신이 쓴 글이 낱낱이 평가받게 된다면, 두려움과 완벽해야 된다는 강박에 시달릴 수 있다. 하지만 보통의 사람일지라도 글쓰기를 그렇게 두려워하거나, 어려워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글은 언제든지 고치고, 수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모든 초고는 쓰레기다"라고 단언했다. 인류 역사에 족적을 남긴, 위대한 대문호조차 자신의 글이 쓰레기라고 단정한 것이다. 평범한 우리는 어떻겠는가? 글쓰기가 어려운 것도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우리는 글쓰기를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처음부터 완벽한 글을 쓰겠다는 생각 자체가 과도한 욕심인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하얀 백지 앞에서 망설이거나, 왠지 모르게 막막함을 느끼게 된다. 처음 글을 시작하는 사람은 도대체 무엇을 써야 할지 감조차 잡히지 않는다.



글쓰기가 막막하고, 잘 안 써지는 이유는 창조와 평가를 동시에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내가 느끼는 감정과, 알고 있는 지식을 쏟아내기 위해 글을 쓴다. 그와 동시에 "이 글이 정말 의미가 있을까? 남들이 보기에도 괜찮을까?"라는 의심과 두려움에 휩싸이는 것이다.



문맥은 자연스러운지, 혹시 틀린 정보가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면서 빠르게 글을 쓸 수는 없는 일이다. 이는 곧 자동차의 가속 페달을 밟으며 동시에 브레이크를 힘껏 밟은 것과 같다. 엔진은 과부하되고, 시끄러운 소리를 내다가 터져버릴 것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따지면서 글을 쓰게 되면, 시작조차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어휘력이 풍부하고 문장력이 뛰어난 글을 쓰려면, 굉장한 노력과 시간이 투입되어야 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쓴 글보다는, 구조가 완벽한 글이 더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라고 말이다.



물론 이 말도 맞는 말이다. 그러나 초심자에게는 맞지 않는 글쓰기 방법론이다. 왜냐하면 진정성이라는 본질이 없다면, 문장력과 어휘는 아무런 의미도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화려한 문장력과 천재적인 필력에 이끌리기도 하지만, 대부분 자신과 닮은 존재를 글에서 찾는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성격과 상황을 쏙 닮은 캐릭터에 빠져들지 않는가? 또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책과 글에 손이 가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필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읽기에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만 글을 쓰면 된다. 글쓰기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지, 화려한 미사여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의 마음을 붙잡는 것은 기교가 아니라, 진심이라는 뜻이다. 글쓰기는 벼락같은 영감으로 단숨에 완성하는 예술이 아니다. 일단 생각나는 대로 기획과 초안을 쓰고, 천천히 퇴고하면서 다듬어가는 성실함과 끈기의 결과물이다.



처음부터 글을 잘 쓸 필요는 없다. 현대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스티븐 킹은 " 문을 닫고 초고를 쓰고, 문을 열고 수정하라"라고 말했다. 즉 초고를 쓸 때는 검열을 완벽히 차단하고, 내면의 목소리에만 집중해야 된다는 뜻이다. 그리고 수정단계에 이르러 독자의 시선과 이성을 개입하여, 글을 다듬으며 완성시키면 된다.



당신이 머릿속에 묵혀둔 눈부신 경험과 영감은 텍스트로 세상에 나오지 않으면 결국 허무하게 증발하고 만다. 직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획안과 보고서, 나를 증명할 퍼스널 브랜딩 블로그, 나의 이야기를 담은 책 등 모든 글쓰기 행위가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결국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형편없는 글'을 자주 쓰는 것이다. 너그럽게 자신의 부족함을 수용하자. 처음 시작은 당연히 어색하고 부족할 것이다. 앞뒤도 안 맞고, 도통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도 모르는 글을 쓸지도 모른다. 그러나 계속해서 글을 쓰다 보면, 그것은 실패의 흔적이 아니라, 내 삶의 기록이며, 역사임을 깨닫게 된다.



글을 쓰는 자체가 가치가 있고, 용기 있는 행위이다. 형편없는 글을 쓰겠다는 용기를 가져라. 깊게 심호흡을 하고, 평소에 쓰고 싶었던 생각과 경험을 투박하게라도 이 세상에 표현해 보자. 세상의 모든 위대한 글은 볼품없는 과정과 환경에서 시작되었다.



당신의 허술하고, 형편없는 첫 문장에서 어떤 위대한 작품이 탄생할지 누가 알겠는가? 나는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조금이라도 용기를 얻고, 글쓰기를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토록 글쓰기가 어려운 당신에게 이 글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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