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안정적인 연애를 3년간 하고 있었지만 우리 관계에도 레벨 업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미래를 생각할 시점이 다가왔다. 현재 결혼 적령기 연령은 예전보다 많이 높아졌다. 하지만 20대 후반으로 가면서 결혼에 대해 고민되기 시작했다.
결혼은 언제 해야 하는가?
지금 결혼해도 되는가?
나는 얼마나 준비된 인간인가?
그와 결혼하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결혼하면 나는 어디서 사는 거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문이 생겼다. 직장선배들중에결혼한분들이있었지만내주변친구들은결혼한친구가 아직 없었다. 반면에직업군인은결혼을빨리하는편이다. 그와 연애를하면서 주말에 동기나선배들 혹은 후배들결혼식이꽤있었다.
그와 나는 결정했다. 생애주기별과제 중 하나인 결혼을 지금 해결하기로. 함께 결혼하기로.
함께 하겠다고결혼약속을 하고예식장까지잡았지만 한 가지 해결하지 못한 난제가 있었다. 바로 나의 거주 문제였다. 그를따라원주로가야 할지아니면내가직장을계속다니면서주말부부를해야 할지 계속 고민했다.(그는 강릉에서 원주로 곧 근무지가 바뀔 예정이었다.)
나는 28살이될때까지한동네에살았다. 집순이라서 학교-집, 직장-집을 반복해서 살았다. 대학교와직장은왕복3시간이넘는곳을다녔지만곧죽어도집에서등하교, 출퇴근을했다. 자취 경험이 전무했다. 살면서부모님과 떨어져서 살아본적이없었다. 서울시 00구에서벗어난적이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와 함께 강원도 원주 관사에 살기로 결정했다. 2년을 좀 넘게 다닌 직장을 퇴사했다. 물론주말부부에 대한 미련이 조금 있었다. 이대로 일을 그만두기가 아까웠다. 실제로군인가족들은 맞벌이나 자녀 교육 때문에 주말부부를 선택하는 경우도많다. 하지만 일단가족특히시작하는가족이니같이살아야 한다고생각했다. 평일에도 함께 시간을 보내고, 같이 붙어있으려고 결혼하는 거니까. 결혼을한직장선배들은우스갯소리로 말했다. "선생님~ 관사에살면높으신분들김장담가줘야 해."진짜인가? 살아보지않고는모른다. 일단부딪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