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람순 Apr 26. 2023

우리 관계의 레벨 업, 결혼

나는 서울특별시에 살고 남자친구는 강릉시에 살아요.

그와 안정적인 연애를 3년간 하고 있었지만 우리 관계에도 레벨 업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미래를 생각할 시점이 다가왔다. 현재 결혼 적령기 연령은 예전보다 많이 높아졌다. 하지만 20대 후반으로 가면서 결혼에 대해 고민되기 시작했다.



결혼은 언제 해야 하는가?

지금 결혼해도 되는가?

나는 얼마나 준비된 인간인가?

그와 결혼하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결혼하면 나는 어디서 사는 거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문이 생겼다. 직장 선배들 중에 결혼한 분들 있었지만  주변 친구들은 결혼한 친구가 아직 없었다. 반면에 직업 군인은 결혼을 빨리하는 편이다. 그와 연애를 하면서 주말에 동기나 선배들 혹은 후배들 결혼식이  있었다.


그와 나는 결정했다. 생애 주기별 과제 중 하나인 결혼을 지금 해결하기로. 함께 결혼하기로.


함께 하겠다고 결혼 약속을 하고 예식장까지 잡았지만 한 가지 해결하지 못한 난제가 있었다. 바로 나의 거주 문제였다. 그를 따라 원주로 가야 할지 아니면 내가 직장을 계속 다니면서 주말부부를 해야 할지 계속 고민했다.(그는 강릉에서 원주로 곧 근무지가 바뀔 예정이었다.)


나는 28살이  때까지  동네에 살았다. 집순이라서 학교-집, 직장-집을 반복해서 살았다. 대학교와 직장은 왕복 3시간이 넘는 곳을 다녔지만  죽어도 집에서 등하교, 출퇴근을 했다. 자취 경험이 전무했다. 살면서 부모님과 떨어져서 살아본 적이 없었다. 서울시 00구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와 함께 강원도 원주 관사에 살기로 결정했다. 2년을 좀 넘게 다닌 직장을 퇴사했다. 물론 주말부부에 대한 미련이 조금 있었다. 이대로 일을 그만두기가 아까웠다. 실제로 군인 가족들은 맞벌이나 자녀 교육 때문에 주말부부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일단 가족 특히 시작하는 가족이니 같이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평일에도 함께 시간을 보내고, 같이 붙어있으려고 결혼하는 거니까. 결혼을  직장 선배들은 우스갯소리로 말했다. "선생님~ 관사에 살면 높으신 분들 김장 담가줘야 해." 진짜인가? 살아보지 않고는 모른다. 일단 부딪혀보자.

작가의 이전글 3년 간의 장거리 연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