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가장 잘 써질 때
마감일이 다가오고 있어요.
좋은 날은 다 갔다.
월급날, 조퇴하는 날, 맛난 거 먹는 날, 시나리오 스쿨 합격한 날.
지금 다가오는 건
지구종말보다 무서운 (겪어 보지 않았으니 마구 질러 봄) 마. 감. 날!
제발 편집자분이 이 글을 읽지 않길 바라며 쓴다.
월말은 나의 원고 마감날이다.
한 달 단위로 호기롭게 챕터별로 마감하겠노라고
편집자에게 무슨 배짱으로 초보 작가가 그런 망언을 했을까?
5월 말, 분명 나는 마감을 하고 안도했다.
6월 초까지 기뻤다. 아직 손가락으로 다 세고도 남은 날들이 많아서.
시간은 나의 편이었는데.
타임리프도 아니고.
어제까지만 해도 6월 초였는데
20일이 언제 지났을까? 곧 25일, 30일이 빚쟁이처럼 다가오고 있다.
그럼 이 글을 읽은 분은 의문점 하나가 들 거다.
-이 사람아! 이럴 생각에 원고 좀 써!
맞는 말이다.
마감일이 다가오니 원고 빼고 다른 글이 폭발적으로 쓰고 싶어 진다.
중고등학교 시험 기간 동안
교과서보다 소설책을 만화책을 폭주하게 된 것처럼
25년 전이나 나는 외형만 달라졌지.
행동하는 패턴은 똑같다.
내 안에 고등학생이 아직도 들어앉아 있는 기분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 나는 두 손을 크로스한 채 가슴에 얹고
"월말 마감 꼭 하게 해 주세요!"
기도해 보련다.
3월에도, 4월에도, 5월에도
마감 앞에 글이 가장 잘 써졌다는 사실을 소환하면서!!
마감하는 자 모두에게 축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