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살 먹어서 좋은 것
스승의 날을 맞아 학창 시절 존경했던 교수님께 연락을 했다. 그리고 휴직도 했겠다 시간도 많은데 한 번 찾아뵙는 게 좋겠다 싶어 교수님과 만날 약속을 정했다. 대학을 졸업한 지 언 8년, 그동안 나는 직장생활도 하고, 가정을 일구고 아이도 낳았다. 교수님께서는 여느 때처럼 안부를 물으시고 이런저런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셨는데 말씀을 해주시는 것마다 공감이 되었다.
"교수님, 이제 저도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교수님과 공감되는 것들이 더 많아지는 것 같네요. 말씀하시는 것마다 다 와닿아요."
"허허 그렇겠구나."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문득 사제관계가 아니라 친구관계처럼 느껴졌다. 동일한 경험을 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이랄까. 동질감과 공감이 많이 생겼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 살 먹고 또 먹으면서 느끼는 점은 점점 나이를 잊게 된다는 거다. 나이가 많든 적든 공감할 거리가 있으면 누구와도 쉽게 말을 붙일 수 있고, 심지어 하루 만에 깊은 속내까지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하늘같이 높아 보였던 선생님도, 바다같이 보였던 부모님도 이제는 친구 같고, 때로는 아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누군가는 이런 우리들을 아줌마라고 불렀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