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컷 슈퍼맨

내 안의 초능력을 발견할 때

by 서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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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신나게 놀다가 땀범벅이 된 채로 잠이 들었다. 꼭 씻기고 등원을 시켜야 하는 처참한 수준이었는데 말이다. 자는 아이를 차마 깨울 수 없었던 나는 쉰내가 나는 아이 옷만 간신이 갈아입히고 그날은 어쩔 수 없이 재워야만 했다.


다음 날이었다. 아이는 평소와 같은 시간에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아 맞다! 오늘 씻겨서 보내야 하지"


갑자기 해야 할 일이 생각난 행여 추울 세라 따뜻한 물을 미리 틀어두고 나는 아이 옷을 얼른 벗긴 뒤 엄청난 속도로 아이를 씻기기 시작했다. 머리를 감기고, 비누칠을 하고 물로 헹구었다. 수건으로 물기를 털어내면서 시계를 봤다.


"와우."


5분이 지났었다. 5분 안에 이 모든 것을 해낸 것이다. 이 정도 수준이면 초능력이 아닐까 싶었다. 평소라면 절대 있을 수 없었던 속도였다. 샤워를 다 시키고 밥도 먹이고, 이도 닦은 후에 우리는 심지어 평소보다 5분 정도 일찍 유치원에 등원할 수 있었다.


이것은 가히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엄마로서 나는 이런 기적 같은 일들을 해낼 수 있다. 5분 슈퍼맨이라고 해도 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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