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고 고마워하고
휴직 후 하루 중 가장 가장 많이 달라진 시간은 아침이다. 분주하게 아침을 맞이하곤 했었는데 분주함이 약간은 사라졌달까. 일곱 시도 채 되지 않은 시간에 잠이 깨지 않은 아이의 옷을 갈아입히고 부지런히 출근 준비를 한 뒤 아이를 들춰 업고 집을 나서곤 했는데, 지금은 8시가 다 되도록 아이를 깨우지도 않는다.
남편은 예외다. 출근을 하는 남편은 제일 먼저 잠에서 깨서 출근 준비를 하곤 한다. 출근 준비가 생각보다 일찍 끝나는 날은 남편이 식기 세척기에 넣었던 그릇을 꺼내어 그릇장에 넣거나, 아이 옷을 챙겨주곤 한다. 본인이 먹을 약은 가끔씩만 챙기면서 가족들을 챙기는 데는 참 부지런한 사람이다 싶다.
오늘은 남편이 아침밥 뒤 먹여야 할 아이 약까지 타 놓고, 유치원에 보낼 투약 의뢰서까지 써 놓은 뒤 그걸 비닐에 담아 올려두었다. 어찌 보면 '애 엄마가 휴직하니까 이제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겠지.' 하고 집안일이나 육아를 나에게 조금 미룰 법도 한데 그러지 않아 주는 게 참 감사하다. 이런 생각이 났을 때는 바로바로 칭찬을 해 주는 게 좋은 일일 것 같아 문자를 했다.
"출근하기도 바쁠 텐데 약까지 살뜰하게 챙겨주었네요. 고마워요~사랑해요~"
"홍홍"
기분 좋은 답장이 왔다. 누가 알아줬으면 하는 수고로움은 아니었을 테지만 그래도 인정받고 사랑받는다는 느낌은 들어서일까나. 고마운 일이 생기면 고맙다고 꼭 표현하고, 도울 일이 생기면 바로 돕는 것. 그게 7년 차 부부의 애정과 사랑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