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있나 행복
시외 할머님 생신을 맞아 오랜만에 온 가족이 뭉쳤다. 큰 외삼촌네 식구 둘, 작은 외삼촌네 식구 셋, 큰 이모네 식구 둘, 작은 이모네 식구 넷, 그리고 우리 식구 여섯 이렇게 총 17명의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게 모였다.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아이도 신나서 애교도 부리고, 밥도 잘 먹었다. 평소의 두 배의 에너지를 쓰면서 아이는 재미있게 지냈다. 나도 아이를 귀여워해 주고 봐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모처럼 수다도 떨면서 재미있게 있었다. 그렇게 해가 잘 드는 창가에 앉아 잠깐 쉬고 있는데 거실에 꽉 찬 사촌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 부자구나."
부자가 별 게 있을까. 화목하고 따뜻한 이런 가족 속에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따뜻하게 차올랐다. 그러고 보면 죽기 전 인생을 돌아봤을 때 외롭지 않게 여러 사람들 속에서 행복하게 살았다는 기억이 가장 크게 남을 것 같다. 가족이 많으면 탈도 많다지만 그래도 불행보다는 행복이 크기에 그 이기심으로 아이를 더 낳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아이를 낳거나 기르는 동기는 사실 가장 이기적인 것인지도 모른다. 이기적인 동기로 시작했지만, 결국 이타적인 행위가 되어 가는 것이랄까나.
두.... 둘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