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승리를 해야 하는 걸까?

직장인 슬럼프 극복은 어떻게

by 라온써니

직장을 벗어나서 직장에 관한 교육을 받다 보니 근무를 안 해도 일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세부적인 업무가 아니라 ‘일’의 본질을.. 최근에 왜 그렇게 내가 힘들어했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직장생활을 해야 할지 뭐 그런 것들...

다양한 일을 하는 공무원이 모였는데, 점심시간마다 하는 공통 이야기는 다들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고 싶은데 뭘 해야 할지 모른다는 거다. 코로나 시대에 배부른 소리라고 생각은 하지만 힘들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루의 가장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니 아무리 워라벨을 추구해도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직장 밖에서 해소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 보인다. 숲속의 자본주의자 저자는 미국에서 박사학위까지 땄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시골로 내려가서 월 생활비 100만원으로 소박한 전업주부의 삶을 살며 행복해한다.

나도 저자처럼 그만둔다던지 다른 일을 해볼 수 있겠지만 다양한 이유로 내키지 않는다. 뭐 로또가 당첨된다면 미련 없이 그만두겠지만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까 말이다. 로또가 당첨되도 그날 바로 사표를 낼 것 같진 않다. 신중히 생각해 볼 것이다.

직장을 그만두시거나 퇴직을 하신 분들의 말씀을 들으면 좋은 건 딱 2년이라고 하신다. 다른 일을 하던 백수로 지내건 지금 생활보다 더 나아질 거라는 확신은 없다. 다 추측일 뿐 겪어보아야 하지 않을까? 내일 당장 그만둘 수 있다면 너그러운 마음으로 즐겁게 다닐 수 있지 않을까?

어쨌든 로또가 될 확률은 없으니 저런 고민은 다 쓸데없고, 나의 현재 상황으론 경제적 활동이 필수다. 어떤 일을 하던 힘든 점이 있고, 장단점을 비교했을 때 현재 직장의 이점은 분명히 있어 보인다. 무엇보다 확실치 않은 건 진짜 다니기 싫은 건지 단지 일시적으로 마음이 지친 건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어쨌든 작년에는 미치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

한 블로그 이웃은 ‘삶을 미화해서 정신의 승리를 이뤄내는 게 글쓰기’라고 하던 데 나의 마지막 남은 옵션은 직업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내어 정신 승리를 이루는 것뿐일까? 과연 그게 가능할까? 강사 중 어떤 분은 부동산과 주식 급등을 보면서 월급쟁이로의 삶에 대한 깊은 회의감를 느끼며 괴로워하다 어떤 책을 읽고 극복하셨다고 하며 책 한 권을 권해 주셨는데(꼭 읽어보리라.) 그분을 보니 정신 승리란 게 아예 불가능한 영역은 아닌 것 같다. 6개월 연수기간 동안 ‘정신승리’를 향해 한번 달려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