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
| 지난 밤
잠을 거의 이루지 못했다.
어제의 집단행동은 주재원, 본사, 정부, 지역 사회 전체를 동시에 흔들어 놓았다.
누구도 이런 방식의 폭발을 예상하지 못했다.
법인장실 앞에서 밤늦게까지 대치는 이어졌지만, 당일에 결론이 날 사안이 아니라는 것은 모두 알고 있었다.
본사 출장자는 늦은 밤 인근 호텔에 도착했다. 그들 역시 당황한 표정이었다.
전화로 듣는 것과 현장을 마주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오늘 오전,
지방 정부, 본사 출장자, 법인장, 공회 관계자들이 모여 회의를 하기로 했다.
안건은 단 하나, 경제보상금이었다.
| 새벽
평소처럼 출근차를 타고 근무 시작 30분 전에 회사에 도착했다.
차 안에서 같은 생각이 반복되었다.
오늘도 직원들이 다시 모이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정문에 도착했을 때, 놀라운 장면을 목격했다.
수백 명에 달하는 공안이 이미 회사 정문과 사무동 입구를 장악하고 있었다.
정문에서는 출입 인원을 일일이 확인했고, 사무동 입구에는 약 서른 명의 공안이 배치되어
사무 인력이 아닌 사람의 출입을 차단하고 있었다.
공안은 선제적으로 움직였다.
중국 공안의 신속함과 철저함에 다시 한 번 놀랐다.
| 회의
본사 출장자들이 회사에 도착했다.
주재원들과 서로 어색한 웃음으로 인사를 나눴다.
정부 인사들도 자리에 앉았다.
“정부는 이 사안을 매우 중시하고 있습니다.”
형식적인 문장으로 회의는 시작되었다.
핵심은 단순했다.
경제보상금을 지급할 것인가.
정부와 공회는 같은 입장이었다. 모든 직원에게 지급하자.
그러나 문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
| 이해관계자 : 매수자, 합작 파트너사
경제보상금을 지급하면 그만큼 회사 가치는 하락한다.
지분 매각 금액은 이미 합의된 상태였기 때문에
경제보상금 지급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분을 누가 부담할 것인가 이슈가 발생했다.
매수자는 부담을 최소화하려 했고, 소수 지분을 보유한 합작 파트너사 역시 반대했다.
회사 가치 하락은 곧 자신들의 지분 가치 하락이라는 논리였다.
직원은 보상을 요구했고,
정부는 사태의 조기 수습을 원했고,
매수자는 비용을 피하려 했고,
파트너사는 손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모두 각자의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었다.
| 지속되는 루머와 긴장
공안의 조치로 직원들은 어제처럼 집단으로 모일 수는 없었다.
그러나 업무에 집중하지도 않았다.
사무직도, 생산직도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근무를 거부했다.
지휘 체계는 사실상 멈춰 있었다. 생산도, 사무도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 사이 새로운 루머가 퍼졌다.
회사가 공안을 불렀고, 공안 1인당 200위안을 지급했다는 이야기였다.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이런 이야기는 직원들의 분노를 다시 자극했다.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이 본노의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루머를 퍼뜨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 합의
회의는 길어졌다. 오후를 넘기고, 저녁이 되었다.
매수자는 부담 비율을 놓고 계산을 반복했고,
파트너사는 보상 요구를 조정하며 버텼다.
본사 출장자는 시시각각 본사에 보고하며 지침을 구했다.
정부는 지속적으로 빨리 결론을 내라며 압박했다.
저녁 8시 무렵, 마침내 합의에 도달했다.
합의문 사진이 위챗을 통해 순식간에 공유되었다.
경제보상금 지급 결정
직원 전원 정상 근무 복귀 전제
집단행동 및 파업 재발 시 보상 없음
지분 매각 무산 시 보상 없음
몇 줄의 간단한 문장이었다.
그러나 그 몇 줄을 위해 수많은 이해관계가 충돌했고, 수십 통의 전화가 오갔고,
수백 명의 직원이 복도를 메웠다.
민감했던 매수자 부담 비율과 파트너사 보상 금액은 합의문에 명시되지 않았고
별도로 협의하기로 했다.
| 침묵과 두려움
경제보상금 지급이 결정되자
직원들 사이에는 안도감이 퍼졌다.
다음 날, 사무실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관계는 예전과 같지 않았다.
집단행동 당시 격렬히 소리쳤던 직원들과
주재원들은 눈을 마추치지 않았다.
직원 절반은 보상금을 받고 회사를 떠나길 원했고,
나머지는 새로운 주주 체제 아래에서 남기를 선택했다.
경제보상금이 지급되니 이에 따른 조건이 따랐다.
기존 근로계약은 종료되고 새로운 계약서를 작성해야 했다.
매수자는 이전보다 낮은 급여 수준을 제시했다.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직원은 회사를 떠났다.
일부는 여전히 항의했다.
“회사의 약속을 어떻게 믿느냐.”
정부 인사는
“정부가 참여한 회의 결과”라며 설득했다.
그러자 되돌아온 말은 날카로웠다.
“그럼 당신이 문서로 보장하라.”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대부분은 결국 침묵 속에서 선택을 마쳤다.
복도는 다시 조용해졌다.
그러나 직원들의 마음속 두려움까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 봉합과 상처
소통이 늦으면
루머가 채워지지 않은 호기심의 빈자리를 차지하고
나머지 공백은 추측과 분노로 채워진다 .
결국 질서는 회복되었지만
무너진 신뢰는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상처가 남은 채,
회사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