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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리남 Dec 21. 2020

자기비난, 자기비하의 이유

[홀로서기 심리학] 리뷰 03

https://youtu.be/NKgBuYzEebA

심리적인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이 상담실을 방문합니다. 바람을 피운 남편을 비난하는 아내, 모든 일을 통제하는 부모를 원망하는 딸, 중독에 빠진 자녀 때문에 힘들어하는 부모 등등. 상담은 주로 고통을 준 대상에 대한 비난과 비판으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이 마지막에 가서는 한 사람을 향해 비난의 화살이 쏘아집니다. 그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문제가 생기면 그 원인을 최종적으로 자신에게 돌리는 사람이 있다.

“왜 내가 남편만 보고 살았을까요. 제가 너무 바보 같아요.”


“제가 부족하니까 부모님이 그러는 거겠죠?”


“제가 너무 아이에게 상처를 준 것 같아요.”


이렇게 어떤 문제를 겪든지 결국은 자기를 비난하는 것으로 결론을 맺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평생을 함께하고 가장 관계를 오래 맺는 사이인 “나 자신”과의 관계를 가장 가혹하게 대하는 사람들입니다.



1. 자기 비난을 하게 되는 이유


우리는 자기를 비난하는데 익숙한 문화 속에 살고 있습니다. 현대사회는 매일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오래 공부하며 쉴 틈 없이 움직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회입니다. 조금이라도 그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면 스스로를 탓하게 됩니다.


특히 SNS를 통한 타인과의 비교는 이를 극대화하게 만들었습니다. 다른 사람을 보며 내 삶은 왜 이럴까, 나는 왜 이거밖에 안될까를 생각하게 되는 것이지요.


하루에도 수백 번씩 우리는 스스로를 판단합니다. 그런데 “잘했어”, “수고했어”라는 긍정적인 판단보다는 “왜 그랬을까”, “바보 같다”라는 부정적인 판단이 대부분입니다.


심리학적으로 우리의 마음은 흐르는 대로 내버려두면 부정적인 쪽으로 기울어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런 마음은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요?


모든 생명체에게는 공통적인 불안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죽음”에 대한 불안감입니다. 언제, 어떻게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입니다. 그런데 이 불안을 해소하는, 다른 생명체와 구분되는 인간만의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대비한다는 것입니다. “지난번에 물난리가 났으니, 둑을 잘 세워야겠다”라는 대비가 가능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고과정이 괴로움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계속 “~을 해야 한다”, “~을 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강박적인 사고를 갖게 되는 것이죠. 즉 인간은 죽음에 대한 불안이 사라지지 않는 한 계속 지금의 상태에 만족하지 못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현재의 나는 불완전하고 부족하다는 사고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자기를 못마땅해 하고 자기를 비난하게 되는 근본적인 원인입니다.


그리고 이런 자책, 자기 비난은 문제의 원인을 자기로 돌리는 것이기에 그 일이 자기 통제 하에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이런 식으로 인간은 자기 통제 밖에 있는 상황이 주는 불안감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2. 불안감의 근원과 현대사회의 자기 계발 풍토


사람들 간 관계가 깨지고 공동체 의식이 약한 현대사회에서 이런 경향은 더 악화됩니다. 이전에는 대부분의 사람이 공동체에 속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지 않더라도 안정된 관계 속에서 삶을 꾸려나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동체적 관계가 약화된 현대 사회에서 자신이 문제없는 사람임을 항상 증명해야 합니다.


쉼 없이 자신을 몰아세우는 현대인


원만한 성격과 능력 있는 사람임을 보여줘야 집단에 소외되지 않고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 믿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각자마다 그리는 되고 싶은 사람의 모습을 생각하며 스스로를 다그칩니다. 그런 모습으로 가는 길과 조금만 어긋나도 불안감은 증폭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노력은 끝이 없다는 것입니다.


더 훌륭한 내가 되는 것이 나와 잘 지내는 방법이 아닙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나와 사이좋게 지내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에게 문제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문제가 많다고 여기고 고쳐보려는 노력이 더 문제를 낳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자책, 자기 비난에서 벗어나기


다시 말하지만 부정적인 자기 비난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단순히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닌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변화를 꾀하기 위해서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는 아이를 기르는 부모의 태도와 비슷합니다. 아이를 잘 기르는 부모는 아이를 내버려두는 부모가 아닙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아이의 상황과 환경에 공감해주면서도 강요하지 않으며 아이가 나아가야 할 길을 비춰주는 부모가 아이를 잘 기르는 부모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아이와 함께, 차를 운전하는 부모가 있습니다. 차는 출발했는데 아이가 심술궂게 행동합니다. 뒷 자석에서 난동을 피우는 아이 때문에 부모는 불안감, 두려움, 짜증 등 여러 감정을 느낍니다. 이때 부모는 어떤 반응을 해주는 것이 좋을까요?


A. 속으로 욕하며 아이에게 소리칩니다. “조용히 못해? 벌서고 싶어?”


B. 무시한 체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습니다.


C. “알겠어! 알았다고!”하고 아이들이 원하는대로 해줍니다.


D. 차를 세우고 뒷자리로 가 아이들이 조용해질 때까지 달랩니다.


E. 공감하는 태도로 아이들이 화난 것을 인정해주면서도 멈추지 않고 목적지를 향해 갑니다. “답답하지? 그래도 조금만 참으면서 가보자. 우리는 계속 가야만 하거든.”


A와 B는 아이의 요구를 무시하는 것입니다. C와 D는 아이의 요구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한 것입니다. 계속 그러다보면 목적지 도착이 늦어지거나 영영 도착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현명한 부모는 E처럼 행동해야 합니다. 아이의 불편에 공감해주지만 차는 쉽게 멈추지 않습니다. 왜 목적지에 가야하는지를 알려주고 행동으로 옮깁니다.


우리도 현명한 부모처럼 우리 자신을 대해야 합니다. 자신이 처한 현실을 설명해주고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도록 그대로 인정해줘야 합니다. 안타까운 일을 겪을 수밖에 없었던 나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넵니다.


현명한 부모가 아이를 대하듯, 우리도 우리 자신을 대해야 한다.


더 이상 타인과 세상 자기 자신을 탓하는 것에 에너지를 낭비 하지 않도록 해줍니다. 그 에너지로 그저 앞을 향해 나아가는 것임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나에게 관대해져야 합니다. 성공과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서 나를 닦달하지도 말고, 또 나 자신을 비난할 필요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나를 평가하는 습관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자신을 부족하다고 여기고 ‘~을 해야 한다’ 또는 ‘~을 하지 말아야 한다’를 강박적으로 생각한다면 자기 비난은 멈춰지지 않습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생기는 문제들에게는 다양한 원인이 있음을 인정하며 나 스스로를 조금 더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4. [홀로서기 심리학]은..


흔들리는 마음을 자꾸만 무언가에 기대는 사람들은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힘이 바깥에 있다고 믿습니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은 것이 목표인 이들은 열심히 커리어를 쌓다 자신을 혹사합니다. 사랑받는 것이 전부인 사람은 연인에게 버림받고 삶 자체가 무너져버립니다.


그렇기에 홀로서기는 타인이나 감정, 나쁜 습관에 기대지 않고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분하게 합니다. 그렇기에 내가 할 수 없는 일이 나를 조종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삶의 주도권을 나에게 가져오는 것입니다. 타인의 평가도, 자기를 향한 비난도, 어린 시절에 형성된 마음의 상처도 나를 조종할 수 없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내 삶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 바로 [홀로서기 심리학]입니다.


개인적으로 최근에 읽고 들여다보았던 심리학 책 중에서 가장 좋았다고 평가합니다. 적절하고 이해하기 쉬운 비유들과 심리학적인 용어 사용 없이 심리학적인 내용들을 자세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혹시나 마음이나 감정 때문에 힘들었던 경험이 있으시거나 힘든 상황이시라면 이 책을 권해드립니다.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만 [홀로서기 심리학]의 리뷰를 마칩니다. 이번 영상까지 총 3편이 있습니다. 댓글에 고정으로 1, 2편 링크를 올려놓겠습니다. 함께 이어서 보시면 더 유익하게 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좋아요와 구독, 댓글까지 부탁드리겠습니다. 저에게 큰 힘이 되며, 주신 힘으로 더 좋은 영상 만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책을 리뷰하는 남자, 책리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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