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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크럼 Sep 12. 2023

연애 전 갖춰야 할
필수 조건

내가 생각하는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라는 건

슬플 땐 슬플 줄 알고,
감정에 솔직할 줄 아는 사람.

턱, 하고 막힌 것 같을 때
그 막막하고 답답한 감정을 폭발시켜

스스로 건강하게 뚫어버릴 줄 아는
그런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무너지고 흔들리며 더 평범한 것을 포용하는 작가 동그라미,
부지런히 자신의 둘레를 넓혀 더 많은 세상을 감싸는 그의 문장들.


우리에게 포기라는 단어의 무게는 낯설고도 무겁다. 늘 부정적인 의미로만 사용되어 왔기 때문일까. 무언가를 포기하는 일은 늘 불안하고, 두려우며 죄책감이 든다. 내일을 포기하기가 두려워 억지로 눈을 감거나, 혹은 오늘을 포기하지 못한 채 밤새 뒤척이는 일이 잦아진다. 하지만 시간은 늘 흐르고 있고, 대부분의 인간은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무언가를 놓치기에, 익숙해져야 한다. 사소한 포기에 굳은살이 박이는 일은 성장의 과정인지도 모른다.

동그라미 작가는 포기하는 일의 어려움을 알고 있다. 포기하는 일은 곧 무너지는 일과 같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반드시 무너질 수밖에 없는 삶의 무게를 가장 잘 안다. 그래서 말한다. “다만, 우리 인생에서 필요 없는 일을 하고 있다는 판단이 서면 바로 포기해도 좋다.” 원하지 않은 일조차 포기하기가 두려워 놓쳐버렸던 무수한 것들을 떠올려 보라. 포기했기에 존재하는 당신의 일상 속 빛나는 지점들을 둘러보라. 가령 친구들과 함께한 행복한 추억 같은 것. 그것이야말로, 의미 있는 당신의 삶이다. 누구도 평가할 수 없는, 당신만이 누릴 수 있는 당신만의 삶이다.

포기해도 괜찮다. 삶은 충분히 무거우니까. 조금만 기다리면 어떻게든 내일은 올 테니까. 정말 중요한 순간에는 반드시 힘이 필요하니까. 이 책은 그런 넓은 둘레로 우리와 결을 같이 한다.



 에세이 <언제나 그랬듯 다 지나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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