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우리에겐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걸 저는 믿어요
불행했던 순간이 지나가고 행복이 다가오고 있다.
눈물로 지새웠다면 이제는 웃음으로 지새우게 될 것이니,
마음껏 즐길 일만 남았다.
가을을 닮은 다채로운 행복이 가득한 작가 한예린의 하루를 들여다보자.
Q8. 꾸준히 글을 쓰시는 만큼, 일상 속에서도 쉼 없이 글감이 떠오르실 것 같아요. 그런 생각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은 날에는 주로 무얼 하며 시간을 보내시나요?
A8. 그럴 땐 보통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재충전하는 편이에요. 잠을 청한다거나, 아니면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못 보고 있던 드라마나 영화 등을 정주행하면서 시간을 보내요. 무언가를 보고 사색하는 걸 좋아하는 저는 잠시 쉬어 가는 날에도 항상 볼거리를 찾고 있네요.(웃음)
Q9. 이름은 지울 수 있어도 애칭은 지워지지 않는다는 말이 되뇔수록 공감됐어요. 작가님께서는 가장 기억에 남는 애칭이 있나요? 그 애칭을 부르게 된 이유도 궁금합니다.
A9. 귀여우면서 친숙한 애칭을 좋아해요. 저는 어릴 때부터 남동생을 부를 때 항상 이름 대신 애칭으로 부르곤 했어요. 똥깡아, 똥깡아. 왜 ‘똥깡이’로 짓게 됐는지는 너무 어렸을 때 지었던 터라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아마도 강아지처럼 귀여워서 몇 번 부르다 보니 입에 착 붙어서 자연스럽게 애칭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지금은 훌쩍 커 버려서 더는 부를 수 없는 애칭이 되었다는 사실이 조금 슬프네요.
Q10. 작가님의 재생 목록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인생 곡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그 곡이 작가님께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함께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A10. 에일리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라는 곡인데요. 드라마 「도깨비」의 OST로도 유명한 곡이죠. 드라마를 감명 깊게 본 사람으로서 노래 가사가 특히 공감이 가고, 여운이 오래 남더라고요. 언제 들어도, 매일 들어도 좋네요. 노래방에 가면 꼭 부르는 저의 애창곡 1번입니다.
Q11. 바야흐로 작가님께서 가장 좋아하는 계절입니다.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올가을은 유난히 서운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그럼에도 이번 가을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다면 알려 주세요.
A11. 올가을은 서운할 정도로 유독 짧게 느껴졌지만, 곳곳에 새로이 새긴 추억들이 진하게 자리 잡고 있어요. 영종도에 있는 한 카페의 테라스에 앉아서 바라본 해변과 붉은 석양이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가족과 함께 오랜만에 드라이브를 간 거여서 그런지, 그 순간이 아직도 따뜻하게 남아 있어요. 정말 행복했어요.
Q12. 작가님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나 늘 함께하는 물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12. 바로 이어폰입니다. 어딜 가나 항상 소지하고 다니는 물건 중 하나인데요. 노래를 감상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도 있지만, 주변의 소음으로부터 방해받지 않고 집중할 수 있어서 이어폰을 지니고 다녀요. 가끔은 노래를 틀지 않고 귀에만 꽂은 채 산책을 할 때도 있어요. 그 고요함이 좋더라고요.
Q13. 작가님께 2024년은 어떻게 기억될까요? 더불어 한 해가 마무리되기 전,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A13. 새로운 시작을 알린 한 해. 꿈꾸던 일을 이룬 한 해. 힘들었지만 그만큼 보람찼던 한 해. 힘겨웠던 시간을 무사히 보낸 제가 기특한 한 해로 기억될 것 같아요. 이제 2024년도 한 달 남짓 남았지만,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다면 제 책이 베스트셀러에 진입하는 걸 보고 싶어요.
Q14. 마지막으로 『그럼에도 좋은 날은 오니까요』를 읽고, 내일을 살아갈 용기를 얻을 독자분들께 희망을 가득 담아 인사 부탁드립니다.
A14. 삶이 매번 좋은 날만 있을 순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줄곧 힘든 날만 있지는 않아요. 가끔은 다 내려놓고 싶을 정도로 힘이 들고 지칠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에겐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걸 저는 믿어요. 독자님들께서 곧 맞이할 좋은 날을 곁에서 응원하고 있을게요. 언제나처럼. 늘 그랬듯이요.
"괜한 걱정에 스스로를 힘들게 하지 않았으면 한다. 지금 당신이 하는 그 걱정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은 생각보다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늘 잊지 않기를 바란다."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의 마음속에 좋은 날이 올 거라는 희망이 움트기를 바라며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