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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리는 다정한 말』 수정빛 인터뷰 下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부디 자신을 다정히 안아 주세요

by 부크럼




나는 당신이 마침내 원하는 것을 다 이루고,

행복에 겨워하기를 소망한다.


말 한마디가 하루를 바꿀 수 있다면,

그건 아마 다정의 힘일 것이다.


누구나 마음 한편에는

잊히지 않는 다정한 말 하나쯤을 품고 산다.

그 말이 우리를 버티게 하고,

때로는 다시 살아가게 만든다.


말의 온기를 믿는 마음으로,

하루에 작은 빛을 건네는

수정빛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 본다.




Q8. 작가 활동 외에 다른 일도 함께하시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 일을 통해 작가님이 느끼는 의미나 깨달은 바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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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8. 저는 아동 미술 교습소를 운영하면서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는데요. 아이들과 수업을 하는 동안 느끼고, 배우고, 얻는 것들이 참 많아요.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과거의 나에게 필요했던 말들, 그리고 지금의 나에게 해 주고 싶은 말들을 전하게 되는 때가 꼭 오더라고요. 그럴 때면 자연스럽게 마음속에 남아 있던 감정이나 상처가 치유되고 회복되는 걸 느껴요. 그래서 감사하게도, 일이지만 행복한 순간을 자주 마주하곤 합니다.



Q9. 가정을 이루시고, 곧 새로운 가족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계시죠. 변화의 시기를 지나고 계신 요즘, 작가님의 하루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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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9. 안정적인 가정을 오래도록 꿈꿔 왔는데, 어느 순간 줄곧 상상 속에서만 바라 왔던 가족의 모습으로 일상을 살아가고 있음을 문득 깨달을 때, 탄탄한 안정에서 오는 행복을 느껴요. 그 힘으로 바쁜 나날을 잘 소화해 내고,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의욕도 얻고 있습니다.



Q10. 조금씩 달라지는 일상 속에서 작가님이 가장 소중하게 지켜 가고 있는 루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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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0. 마음이 불안하거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일기를 쓰는 루틴은 꽤 오래 이어 오고 있어요. 평소 생각이 많고 걱정도 많은 편인데, 그럴 때마다 감정을 정돈하는 데 일기만큼 효과적인 게 없더라고요. 덕분에 예전에는 불안을 다스리는 시간이 길었지만, 이제는 일기를 자주 쓰지 않아도 될 만큼 스스로 감정을 환기하는 힘이 생겼어요.



Q11. 어디를 가든 늘 함께하는 물건이 있을까요? 유난히 애정이 담긴 작가님만의 애착 물건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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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1. 물건은 미련 없이 잘 버리는 편이지만, 글로 전해진 마음이나 제가 직접 쓴 글에는 유독 애착을 느껴요. 그래서 가족, 친구, 아이들, 학부모님들께 받은 손 편지와 저의 오랜 다이어리가 저에게는 특별한 애착 물건이랍니다.



Q12. 인생의 어느 시기를 떠올리면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노래가 있나요? 작가님에게 그 곡은 어떤 의미로 남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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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2. 사춘기 때 방 안에 틀어박혀 음악을 정말 많이 들었어요. 그때 들었던 노래들은 지금도 힘들 때면 자연스레 찾아 듣게 돼요. 에피톤 프로젝트, 이소라, Damien Rice, 브로콜리 너마저 등의 노래처럼 차분하고 가사가 예쁜 곡들을 주로 들으면서, 복잡하던 사춘기 시절에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Q13. 어디로 가느냐보다, 어떤 마음으로 기억하느냐가 더 중요할 때가 있죠. 낯선 곳에서 마주한 풍경 중 지금도 선명히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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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3.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갔던 때가 생각나요. 밤이 되면 막연한 공포 때문에 조명을 켜지 않으면 잠들지 못하던 제가, 혼자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 건 나름 큰 도전이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가 보니 처음 만난 사람들과 대화도 잘 나누고, 그 시간을 온전히 즐기는 제 모습을 새롭게 발견한 여행이라 그때의 제주도가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요.



Q14. 끝으로, 『나를 살리는 다정한 말』을 읽고 다시 일어설 독자분들께 마음을 가득 담아 인사 부탁드립니다.


A14. 삶은 때때로 우리를 주저앉히지만, 그 안에서도 다시 일어설 힘은 언제나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나를 살리는 다정한 말』이 그 힘을 다시 상기시켜 주는 작은 불씨가 되길 바랍니다.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부디 자신을 다정히 안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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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건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소소한 일상 속의 힘이라는 말과 함께, 힘든 날엔 너무 애쓰지 말고 그저 잘 먹고 잘 자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진심 어린 마음을 덧붙여서."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이 다정한 마음으로 서로에게 따뜻한 빛이 되어 주길 바라며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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