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크려 아파하지 말고 위로받고 살아가세요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 너를 사랑할 시간

by 부크럼
내일 토요일이에요. 알고 있었다는 눈치네. 목 빠지게 기다리던 주말이라 알고 있는 거죠? 난 아까 문득, 알았어요. 정말 문득. 요일이나 날짜 같은 거 잊고 사는 사람한테는 엄청 새삼스러운 일이에요, 이런 거. 근래에 들어 약속이 많은 탓일 거예요.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나는 이 주가 되는 시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사람들을 만났어요. 오늘은 친한 친구가 점심을 먹으러 우리 동네에 오기로 했고, 내일은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러 판교까지 가야 해요. 매일이 똑같은 하루의 반복일 때는 날짜를 세는 것도, 평일과 주말의 경계조차 없는 요일을 따지는 것도 전부 무의미하기만 했는데. 매번 다른 사람과의 약속이 차례대로 잡혀 있는 날들을 사니 날짜나 요일 같은 거 모르고 살고 싶어도 알 수밖에 없더라고요.


내일은 4월 8일이잖아요. 사실 아침부터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게 있어서 딴생각을 해보려 무진장 애를 썼는데, 그럴수록 더 선명하게 떠오르는 거 있죠. 오 일 뒤에 그 사람 생일이에요. 내일은 무려 십 주년이기도 하고. 일어나지 않을 일들에 슬프기만 한 날들이 되겠죠. 그 사람만 없는 우리의 기념일과 전해줄 수 없는 말들만 한 보따리 가득 남게 될 그 사람의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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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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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간직하고 싶은 것들은 묽게 흘러내렸다. 없던 일이었으면 하고 바랐다.
지워내고 싶은 것들은 골목길 가로등 아래 그림자이거나, 때아닌 소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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