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힘들어도 그래도,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다.

어느 우울증 환자의 장기 기증

by 부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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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힘들어도
그래도,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다.

10명에게 장기를 기증한 어느 우울증 환자의 이야기



어느날 유능한 청년 마크가 목을 매달아 자살했다.


이유는 우울증이었다. 남은 건 그가 생전에 남긴 자살노트 뿐이었다. 그리고 그 안에 쓰인 것은...


'내 눈을 드립니다.'


살면서 한 번도 노을을 보지 못했던 당신. 엄마의 사랑스러운 시선을 알지 못하는 작은 아기 내 눈을 빌려 세상을 보세요. 내 뼈, 신경조직과 단단한 근육은 선천적으로 기형인 어린아이들에게 주세요. 아이들이 힘차게 걸을 수 있게...


'내 뇌는 한 부분씩 잘게 잘라주세요.'


말하지 못하는 소년에게는 언어의 뇌를, 듣지 못하는 소녀에게는 청력의 뇌를 주세요. 소년이 자신 있게 소리칠 수 있도록 소녀가 창을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그의 자살 노트에는 삶에 대한 원망이 아니라 앞으로 살아갈 생명을 위한 이야기뿐이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에 대한 대가는... "날 기억해주세요. 그리고 최선을 다해서 살아주세요." 만약 당신이 나를 기억하신다면 따뜻한 말로 ‘내게 꼭 필요했던 사람’이라고 말해 주시길 바래요. 이렇게만 해 주신다면 난 당신 안에서 영원히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마크의 안구, 폐, 심장, 뼈, 피부 등은 각각 다른 10명에게 기증되었고, 그들은 마크의 바램대로 새로운 삶을 찾을 수 있었다. 자살을 동조하는 의미는 아니지만, 부질없이 사러질뻔 했던 한 청년의 생명이 10명의 생명을 살린 것이다.


나는 41년간 미국 콜로라도에서 5만명의 환자를 만난 간호사다. 이곳에서 나는 삶과 죽음 사이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이들을 마주했다. 지금부터 내가 할 이야기는 '그런 환자들' 아니, 그런 '용기있는 이들'의 이야기이다.


도서, <그래도,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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