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노멀 ― 우리가 알던 세상은 끝났다

by 책들의정원

“코로나19로 인해 인류사회가 그 이전과 이후가 달라진 것”


미래학의 대부 짐 데이터, 히브리 대학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 등 세계의 다수의 석학이 코로나19로 인해 인류사회가 그 이전과 이후가 달라진 것으로 보았다. 높은 전염성과 치사율을 가진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나라가 국경봉쇄와 도시봉쇄를 택했다. 일부 국가의 경우에 의료붕괴를 넘어서 장례식장과 화장터도 수용 규모를 초과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미국의 경우 4,7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유럽의 경우 코로나19로 위협을 받는 일자리의 수는 5,900만 개에 달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새로운 질서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하라리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변화를 전체주의적 감시국가와 시민의식의 강화, 국가주의의 강화와 글로벌 연대 사이의 선택으로 요약했다. 하라리는 신종 감염병에 대한 대응 방안을 초점으로 미래 변화를 요약했다는 점에서 시각을 넓힐 필요가 있다. 코로나19가 정치, 경제 및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세계 석학의 손가락을 따라갈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시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뉴노멀을 진단하고 전망하는 것이 필요하다.


뉴노멀이라는 용어의 아이디어는 토마스 쿤(Thomas Kuhn)에서 의해 시작하였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 저소득 등의 추세변화를 가리키기 위해 사용되었다. 이후 전 세계적인 장기적 저성장 기조를 표현하기 위해 뉴노멀이라는 용어가 다시 사용되었다. 이를 뉴노멀 1.0이라 하고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변화를 뉴노멀 2.0이라고도 한다. 혹은 코로나 이후의 변화를 포스트 노멀(Post Normal)이라고도 한다. 포스트 노멀의 개념도 토마스 쿤에서 시작했으며, 지아우딘 사다르(Ziauddin Sardar)의 포스트 노멀 시대(Post Normal Times)에 뿌리를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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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코로나19로 인한 변화가 진정한 의미의 뉴노멀을 초래할 것인가?


첫째, 코로나19 및 신종전염병으로 인한 충격은 지속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코로나19의 영향은 짧으면 1년 길면 2년 정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치료제와 백신의 개발이 어렵다. 다행스럽게 빠른 시일 내에 치료제와 백신을 발견하거나 개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변종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코로나가 돌연변이를 일으킬 때마다 새로운 백신 개발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적어도 코로나19에 대한 궁극적 대응을 위해서는 코로나19가 속한 코로나바이러스와 전체에 대한 종합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어야 한다.


그런데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된다고 하더라도 그 효과는 제한적일 수도 있다. 2010년 이후의 인플루엔자 백신의 효과는 19%에서 60%에 그쳤다. 2004년의 백신 효과는 10%에 불과했다. 백신 예방 접종을 맞은 10명 중 한 명만이 독감 면역력을 얻게 되었다는 의미다. 코로나19가 계절성 질병인 엔데믹(Endemic)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게 되면 코로나 백신의 효과가 60%에 달하고 치료제의 개발로 치사율이 낮아져도 독감 수준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된다. 계절성 독감의 전염성과 치사율은 각각 1.28 과 0.1% 인데, 코로나19는 각각 전염성은 5~6에서 치사율은 7%에 달하기 때문이다.


둘째, 코로나19 단독으로도 그 충격이 크다. IMF는 <세계경제전망 2020>에서 2020년 세계경제성장률을 -3%로 전망했다.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0.1%보다 성장률 하락의 폭이 더 커서, 1930년의 대공황 이후 경제성장률이 가장 낮다. 코로나19는 경제성장률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다른 트렌드의 진행에 촉매역할을 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의 글로벌 헤게모니 경쟁 및 세계질서의 다극화에 영향을 미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CEO인 사티아 나델라는 코로나19로 인해 과거 2년간의 디지털 전환 진척 정도가 단 2개월 만에 이루어졌다고 했다. 미국은 코로나19에 속수무책이며 중국은 그들의 민낯을 보여주게 되었다. 다른 메가트렌드와 결합한 코로나19의 충격이 경제성장률이나 보건 시스템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인류사회 전반에 깊고 굵은 충격파를 던질 것이다.


셋째, 코로나19가 주는 충격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코로나19는 국제질서, 국가전략, 사회질서, 기업전략 및 개인의 모든 계층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한 사회, 기술, 경제, 환경 및 정치·제도의 모든 영역에도 변화의 파도가 휩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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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국제질서와 국가전략 차원에서 고립주의의 강화, 보건을 포함한 글로벌 리스크에 대한 국제적 협력 필요성 강화를 가져올 것이다.

기업전략의 측면에서 리쇼어링과 국제적 분업의 다양화와 국내 산업 생태계 구축 등을 고려하게 할 것이다. 기업은 가속화된 디지털 전환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와 이로 인한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는 자영업자의 폐업률을 높일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는 경우 남녀 간의 이성 교제 방식이 이전과 다를 수 있다.

디지털 전환으로 개인에게 디지털 역량과 디지털 문해력을 요구하게 될 것이고, 상대적으로 디지털 역량 등이 낮은 디지털 이주민과 디지털 노마드인 X세대와 Y세대에 대해서 퇴직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코로나 이전에도 이러한 경향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이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단축시킬 위험이 있다.)


우리는 코로나19가 거대한 변화를 야기할 것으로 알고 있고, 진정한 의미의 뉴노멀을 초래할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변화의 방향을 아직 알지 못한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전염병 등의 외부 동인은 변화의 동력이다. 변화의 동력은 자동차의 엔진과 같다. 자동차의 진행 방향은 운전대를 잡고 있는 우리 인류의 손에 달려 있다.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고 시민의식을 높이며, 새로운 경제시스템을 만들어 낼 수도 있으며, 전체주의적 디지털 감시국가의 악몽을 실현시킬 수도 있다. 그것은 코로나19와 다른 메가트렌드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인류와 우리 한국사회가 결정해야 한다.



1회차: 뉴 노멀(New Normal) ― 우리가 알던 세상은 끝났다 (6/15)

2회차: 산업 팬데믹이 몰려온다 1 ― 금융·자동차·항공·해운·호텔·관광 편 (6/16)

3회차: 산업 팬데믹이 몰려온다 2 ― 유통·패션·식음료·엔터테인먼트·의료 편 (6/17)

4회차: 고비 넘기면 찾아올 ‘반짝호황’… 그러나 어두운 자영업의 미래 (6/18)

5회차: 재택근무가 불러오는 파급효과 (6/19)

6회차: 부동산 시장의 격변 1 (6/22)

7회차: 부동산 시장의 격변 2 (6/23)



<뉴 노멀> 6월 29일 출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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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뉴 노멀: 우리가 알던 세상은 끝났다》의 본문 일부입니다. <출간 전 연재> 공간에 맞춰 일부 편집된 부분이 있으므로 실제 도서의 내용과 다소 상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