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양진건
그리워하는 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한 번도 만나지 못하다가
45년 만에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니
45년 만에 다시 만나기도 한다.
그녀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아니 만났으면 아쉬웠을 것이다.
서로 늙어가는 사이였다.
** 피천득의 "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