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시지 그림에 양진건 시
홀로되어가는 우리는
카톡에서 늙어간다.
하루도 멀다하고 친구들과 연결하고
건강과 이런 저런 소식 나눈다
때로 야한 글과 영상을 전하며
킬킬 능청스러워 하다가도
자식들 혼례와 부모 부음 소식으로
기쁘게 혹은 슬프게 늙어간다.
알림이 시끄러워 꺼놓기도 하지만
소식이 더욱 궁금해져
짐짓 기웃기웃 들여다보기가
매 시간이다.
늘 헤어져 있지만
우리는 늘 이렇게 만나고 있으니
그러기에 삶이 혼자가 아닐 것이니
부디들 건강하고
님아, 그 카톡을 끄지마오.
변시지
<"폭풍의 화가"라 불리는 변시지는 1926년 제주도에서 태어나, 1945년 오사카 미술학교를 졸업, 조선인 최초로 일전(日展)에 입선하였으며, 1948년 일본의 최고 중앙화단인 광풍회의 최고상을 수상하였다. 1957년 한국에 돌아와 서라벌 예술대, 한양대 등에서 가르쳤으며, 1975년에 제주대학교로 옮겨 작품활동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