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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저자가 선보이는 독보적인 캐릭터

정세랑 저자의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 리뷰

by 쭈양뽀야booksoulmate


이 작품은 정세랑 저자가 선보이는 본격 역사 미스터리 모험담으로, 천년왕국 통일 신라의 휘황찬란한 수도 금성에서 펼쳐지는 미스터리 대수사극이다. 이 작품은 역시 정세랑 저자 답게 한번 손에 쥐면 순식간에 빠져들게 되는 작품으로, 가독성뿐만 아니라 흡입력 있는 작품이다. 또한 인물들 하나하나하 생동감 있게 그려내어, 정세랑 저자의 첫번째 역사소설이자 첫 추리소설에 스펙트럼을 넓힌 저자의 뛰어난 전개에 놀랍다.

설자은 시리즈 첫 번째 이야기인 이 작품은 어린 시절 죽은 오빠를 대신해 남장을 하고 당나라로 유학을 떠난 설자은이 금성으로 돌아온 뒤, 망국 백제 출신인 장인 목인곤을 식객으로 들여 함께 수수께끼 같은 사건들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또한 저자가 만들어낸 환상적인 세계가 마치 눈앞에 펼쳐지듯이 생생하게 그려내어, 매력적인 인물들이 벌어는 이야기에 흥미진진하게 빠지게 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의 주요 시대 배경은 통일신라시대이다. 큰 전쟁이 끝난 후 세 나라가 하나가 된 통일신라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설미은, 즉 설자은은 한 번 본 것은 결코 잊지 않는 두뇌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을 간파하는 비상한 추리력을 가지고 있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그 능력을 쉽게 발휘하지 못한다. 하지만 당나라 유학이 내정될 만큼 명석했던 오빠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큰 전화점을 맞이하게 된다.

정세랑 저자의 독보적으로 탄생시킨 캐릭터 , '설자은' 은 신라탐정이라고 불리울정도로, 추리력 뿐만 아니라 사람의 안쪽을 깊이 헤아리는 능력까지 갖춘 인물로 그려진다. 우리에게 익숙한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탐정들하고는 달리, 따뜻한 마음이 있는 탐정이 바로 , '설자은' 이다.

이 작품에는 설자은 이외에도 매력이 있는 인물들이 많이 등장한다. 언제나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능청을 떨지만 부탁한 건 무엇이든 만들어내는 손재주를 지닌 망국 백제 출신 장인 목인곤, 뛰어난 머리를 지녔지만 어딘지 한군데가 고장난 듯한 윤리관을 가진 설호은, 산학에 능하며 반듯한 군형 감각을 가진 설도은, 누구보다 아름답고 화려하지만 섬세하면서도 강인한 마음을 가진 산아 , 보는 이를 공포에 질리게 만들 정도로 강력한 카리스마의 왕까지, 개성 강한 인물들이 많이 등장해서 그런지, 이야기가 전혀 지루할 틈이 없다.

이 작품의 첫 에피소드이자 '설자은 시리즈' 도입부에 해당하는 <갑시다, 금성으로>는 미스터리 소설 전문 잡지 <미스테리아(2018)>에 게재된 작품 중 하나이다. 저자는 이 작품을 집필하기 위해 2016년 경주로 첫 조사 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통일 신라시대를 배경으로 한 추리소설을 구상하고, 이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최소 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곳 금성의 흔적을 찾아 경주로 수차례 답사를 갔다오고, 수년간의 자료 조사를 거친 뒤에야 첫 시리즈를 내놓게 되었다고 한다.

이 작품의 장르는 역사 추리소설이다. 하지만 추리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엄청 명랑하다. 그리고 다른 추리소설하고는 다르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작품의 배경은 680년대 후반, 1300년이나 과거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작품을 읽다보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하고 다를바가 없다.

최소 세 권으로 기획된 이 작품은 나머지 2권이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니, 나머지 2권도 엄청 기다려진다. 지적 쾌감을 주는 트릭 뿐만 아니라 사람이야기를 하는 정세랑 저자의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 마치 설자은과 함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참고로 얼마전에 설자은 그 두번째 이야기가 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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