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식스 공작 해리 왕자 '스페어'
¤출간일: 2024.05.02
¤장르: 에세이
¤출판사: 오픈도어북스
¤총 페이지수: 600
상처와 자유 사이의 고백! 서식스 공작 해리왕자의 <스페어>는 영국 왕실의 화려한 겉모습 뒤에 가려진 개인적 고통, 언론의 압박, 가족과의 갈등을 솔직하게 그려낸 자전적 에세이이다.
서식스 공작 해리 왕자
¤현 영국 국왕 찰스 3세와 다이애나 비 사이의 둘째 아들.
¤ 여전히 영국 왕실의 둘째 왕자로 회자되고 있다.
¤미국의 여배우 메건 마클을 아내로 맞이하였으며, 슬하에 아들 아치와 딸 릴리벳을 낳았다.
¤ 영국 육군 대위 출신의 제대군인이며,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한 바 있다.
¤정신 건강과 환경 보호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는 현재 영국 왕실을 떠나 캐나다를 거쳐 가족과 함께 미국에 거주 중이다.
¤왕실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다!
¤왕실과 개인 사이의 균열을 읽다!
한 인간의 진짜 목소리! <스페어>는 영국 해리 왕자의 회고록으로, 해리 왕자가 처음으로 전하는 자신만의 이야기이자 여실하고 주저없이 솔직한 태도로 삶의 여정을 기록한 자전적인 에세이이다. 이 작품은 영국 왕실의 화려한 겉모습 뒤에 숨겨진 해리왕자의 개인적인 고통, 언론의 압박, 가족과의 갈등을 아주 솔직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예비왕자, 즉 스페어라는 운명 속에서 느낀 상실과 자유에 대해 갈망을 고백하는 작품이다. 또한, 언론인에게 받은 상처와 분노도 여과없이 표출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20세기의 가장 안타까운 장면!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는 장면이 바로 어린 두 왕자가 어머니, 즉 다이애나 비의 관을 따라 걸어가던 모습일 것이다. 수 많은 사람들이 다이애나 비가 영면에 들때 윌리엄 왕자와 해리 왕자가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그리고 두 왕자의 미래에 어떤 삶이 펼쳐질지 궁금해했을 것이다. 어머니를 여의기 전, 해리왕자는 12살이었다. 해리왕자는 계승자였던 윌리엄에 비해 천하태평한 '예비용' 으로 비추어졌다. 하지만 어머니의 죽음 이후 해리 왕자는 학업에 어려움, 스스로의 분노와 외로움과 싸우는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또 어머니의 죽음이 언론 때문이라 생각하고, 세간의 이목이 자신에게도 집중되는 삶은 괴로웠다. 그리고 어른이 되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해리 왕자는 이 작품을 통해 통찰과 고백, 자기 성찰, 그리고 힘겨운 삶 속에서도 슬픔을 넘어서는 영원한 사랑에 대한 깨달음으로 가득한 향연을 담았다.
이 작품의 제목은 '스페어' 이다. 스페어라는 말은 영어로 SPARE, 왕실에서 후계자가 사망할 경우 대체 가능한 둘째를 지칭하는 말로, 해리 왕자가 평생 짊어진 정체성을 말한다. 해리 왕자는 12살에 겪은 비극으로 인해 삶이 전체가 흔들렸고, 깊은 상실감과 트라우마까지 생겨났다. 형 윌리엄 왕세자와 비교되며 '예비품' 이라고 취급을 받기까지 했던 해리왕자는 본인 성장 과정을 아주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끊임없는 사생활 침해와 왜곡 보도! 이 작품은 단순한 폭로만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슬픔을 넘어 사랑과 자유를 찾으려는 해리 왕자의 여정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정체성과 상실, 가족 갈등, 언론의 압박, 자유와 자기 성찰을 담은 이 작품은 예비 왕자라는 운명 속에서 겪은 해리 왕자의 고통과 왕실을 떠나 독립을 선택한 과정을 아주 솔직하게 그려냈다. 왕실 내부의 차별과 냉대, 형제 간의 긴장 관계, 왕실 제도와 개인의 자유 사이의 충돌, 끊임없는 사생활 침해와 왜곡 보도로 인한 고통, 그리고 대중의 관심 속에서 살아야만 했던 부담까지! 이 작품은 인간으로서의 성장과 치유를 담은 고백록이다.
한 인간이 자기 목소리를 찾기 위해 싸운 기록을 그린 이 작품은 왕실이라는 제도와 개인의 자유 사이에서 갈등하며, 결국 독립을 선택한 과정을 통해 자기 성찰과 용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영국 왕실이 티비에서만 봐서 그런지 화려한 영국 왕실인줄 알았다. 하지만 '스페어' 를 읽고 난 후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영국 왕실의 화려한 겉모습 뒤에 가려진 인간적인 고통을 보면서 불편함을 느끼는것 당연한 거 아닐까 싶다. 영국 왕실이 영국의 상징 그 자체라는 이미지는 여전하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는 한때 세계를 제패한 제국주의 시절의 영광이자 영연방 통합의 중심, 그리고 오랫동안 이어진 강력한 전통이라는 다소 엄숙한 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모든 왕족이 그렇듯 해리 왕자 또한 지울 수 없는 태생의 낙인으로 살아가면서 언론의 십자포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생의 마지막 날까지 파파라치에 쫓디가 죽어가는 순간마저 플래시를 피할 수 없었던 어머니인 다이애나 비도 그랬으니깐 말이다.
단순한 회고록을 넘어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 잡은 이 작품! 예전부터 읽어보고 싶었는데, 우연한 기회로 이제서야 읽어본다. 왜 이 작품이 세계적으로 화제작이 되었는지 읽어보니깐 알게 되었다. 유명인의 삶을 넘어 인간적 고뇌와 성장 과정을 솔직하게 보여주었고, 왕실이라는 제도와 개인의 자유 사이의 긴장감을 이해할 수 있어서 뜻 깊은 독서의 시간이 되었다.또한 어머니 다이애나 비의 죽음 이후 겪은 상실과 치유의 과정은 누구나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정체성과 자유에 대해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고,, 언론과 대중의 압박을 통해 유명인의 삶과 사회 구조를 잘 알게 되어서 좋은 시간이 되었다.
특권 속에서도 인간은 고통받고 자유를 갈망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왕실의 화려한 이미지 뒤에 숨겨진 인간적 진실을 잘 알게 된 작품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스페어' 라는 운명에 대해 고백을 통해 왕실도 결국 인간적인 고민을 안고 있다는 것을 또한 알게 되었고, 상실, 분노, 사랑, 연민을 통해 공감과 인간적 이해를 불러일으켰고, 솔직하고 직설적인 문체로 읽는내내 깊은 몰입감을 주는 작품이다. 왕실 내부의 숨겨진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해리 왕자의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왕실이라는 제도와 개인의 자유 사이의 긴장을 보여주는 작품! 읽고 나면 해리 왕자를 왕자가 아니라 한 사람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원인이 무엇이든 나의 기억은 나의 기억이고, 기억은 기억의 역할을 하고 적합해 보이는 것들을 받아들이고 정리하며, 내가 기억하는 것과 기억하는 방식 속에는 이른바 객관적 사실이라고 불리는 수많은 진실이 담겨 있다. 연표나 인과관계 같은 것들도 더러는 우리가 과거에 대해 우리 자신에게 설명할 때 사용하는 거짓말 같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P.16 중에서
그 뒤에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신영국성경으로 또다시 타격을 입었을까? 아니면 방과 후까지 붙잡혀 있었을까? 아니면 제럴드씨 사무실로 호출? 뭐가 됐든 나는 개의치 않았다. 러드그로브에서 아무리 심한 고문을 하더라도, 당시에 내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을 능가할 수는 없었다.
P.53 중에서
그때 아버지도 우리처럼 행복하지 못했다. 공허한 눈빛과 허탈한 한숨들, 늘 얼굴에 녹아있는 좌절감을 우리는 지켜보았다. 아버지가 자신의 감정을 직접 말하지 않으니 우리도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여러 해에 걸쳐 아버지가 흘린 작은 조각들을 모아 조합했더니 꽤 정확한 초상이 만들어졌다.
P.57 중에서
그렇게, 그 재미가 이미 어려운 상황의 나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고, 더 큰 세상은 말할 것도 없이 학교 친구들 앞에서도 나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면? 그렇게, 저들이 한 아이를 고문하고 있었다면? 나는 왕족이고 그들의 머릿 속 왕족 개념은 인간이 아니므로, 결국 모든 것이 정당화되었다. 수세기 전의 왕족 남녀들은 신성한 존재로 간주되었지만, 이제는 벌레였다. 벌레의 날개를 뽑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을지.
P.67 중에서
가족을 아무리 사랑하더라도, 예컨대 군주와 자식 사이에는 그 간격을 넘어서면 안 된다. 왕위 계승자와 예비용 왕자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신체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그에게 여지를 부여한 것은 단순히 윌리 형의 명령 때문이 아니다. 기성세대는 모든 신체적 접촉에 대해 거의 무관용으로 금지한다. 포옹 금지, 키스 금지, 애완동물 금지 등. 가끔씩, 아주 특별한 경우에 한해서 볼을 가볍게 만지는 정도는 몰라도...
P.79 중에서
인류애를 갉아먹는 오염된 고름 덩어리이며 언론인들에도 지저분한 짐이라는 것을. 하지만 이런 것들은 중요치 않았다. 최고의 권력자 자리에 오르기 위해 꿈틀대던 그녀가 최근에 와서 그 모든 힘을 결집시키는 대상이 있었으니 .. 바로 나였다.
P.104 중에서
나는 자라면서 작은할머니에 대해 약간의 연민과 엄청난 신경질 외에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한번 째려보는 것만으로 화초를 죽일 수도 있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할머니가 주위에 있을 때면 나는 항상 거리를 유지했다. 아주 드물게 우리가 마주치거나 나를 알아보거나 말을 걸려고 할 때, 과연 나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할머니의 어투나 냉정한 태도를 감안할 때 나를 잘 모르는 것 같았다.
P.109 중에서
평범한 날에는 사람들이 나를 뭐라고 부르든 개의치 않았다 평범한 날에는 혼자 이렇게 생각했다. '해리 왕자가 아닌 새로운 누군가라면, 내가 누구이든 선경 쓰지 마.' 그러나 런던의 궁으로부터 공식 소포가 도착하는 순간 과거의 나, 과거의 삶, 왕족의 인생, 이런 것들이 순식간에 되돌아왔다.
P.132 중에서
우리는 인정했다. 아버지가 결국은 당신이 사랑하던 여자와, 당신이 항상 사랑하던 그 여자와, 애초부터 아버지를 향한 운명을 가 진 여자와 함께하리란 것을. 어머니의 이야기 속에서 또 하나의 인연이 정리되며 우리가 느꼈던 분노와 슬픔이 어떠하든, 이제 그 문제는 요점에서 벗어난 것임을 우리는 깨달았다.
P.147 중에서
나는 이것이 내가 해야 하는 일이고, 평생에 걸쳐 하고 싶어 했으며, 내 마음과 영혼을 다 바쳐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 때문에 다른 것 혹은 다른 사람에게로 향할 마음과 영혼이 조금 줄어든다면, 그건 물론.....미안한 일이지만.
P.190 중에서
파파라치들이 쫓아가서 운전사의 눈을 가리지 않았다면. 왜 파파라치들은 더 심하게 비난받지 않을까? 왜 그들은 감옥에 가지 않았을까? 누가 그들을 보냈고, 왜 그들은 감옥에 가지 않았을까?
P.195 중에서
하지만 나는 늘 속으로 다짐했다. 나는 해낼 거라고. 그런데 지금은 확신이 없다. 내가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젊은 아버지가 되겠다고 약속한 사람이 진짜 나였을까? 아니면 내가 누구인지 끊임없이 탐구하면서 올바른 사람, 올바른 배우자를 찾겠다고 애쓰는 사람이 진짜 나였을까? 내가 그렇게 간절하게 바라던 일은 왜 일어나지 않는 걸까? 그리고 만약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내 인생의 의미는 무엇일까? 내 존재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일까?
P.263 중에서
그 사람들은 왜 유명해지고 싶어 했을까?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유명세가 궁극적인 자유를 의미해서? 헛소리. 몇몇 유형의 유명세를 통해 자유로움을 조금 더 얻을지 몰라도, 왕족으로서의 유명세는 화려한 속박에 지나지 않는다.
P.293 중에서
거짓이 반박되고 의심의 여지가 없도록 밝혀지더라도 의구심의 찌꺼기는 여전히 남는다. 그 거짓이 부정적인 내용일 때는 더더욱 그렇다. 인간의 모든 편견 중에서도 '부정적 편견' 이야말로 잘 지워지지 않는다. 우리의 뇌에 각인되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것에 특권을 주고 부정적인 것을 우선하며, 이것이 우리 선조들이 생존해 온 방식이다. 이 지독한 신문들이 의존해 온 방식도 바로 이것이라고, 나는 말하고 싶었다.
P.322 중에서
나의 공적인 삶은 사람들 앞에 서서 연설이나 대화를 하고 인터뷰를 하는 등 대중과 함께하는 것이었지만, 이때의 내 상태는 이런 기본적인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피폐해졌다. 연설하거나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 몇 시간 전부터 내 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그러다가 행사 도중에 두려움과 도망치고픈 환상에 사로잡혀 정신이 혼미해지고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P.329 중에서
무엇보다 카메라가 무서웠다. 물론 한 번도 카메라를 좋아한 적은 없었지만, 지금은 전혀 견딜 수 없을 정도였다. 셔터가 열리고 닫힐 때마다 나는 찰칵 소리는 하루 종일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P.330 중에서
어머니의 소명을 짊어진 나도 직접 지뢰를 터트리며 어머니와 더 가까워 지고 힘과 희망을 얻는 것 같았다. 아주 짧은 순간 동안은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그렇지 못했다. 매일 같이 심리적, 감성적 지뢰밭을 걷고 있는 느낌이었다. 다음 공황발작이 언제 터질지 전혀 알 수 없었다.
P.337 중에서
나를 향한 이 모든 절망적인 서사의 이면에는 단순한 헛소리 이상의 본질적인 무언가가 도사리고 있었다. 그것은 결혼을 기반으로 하는 군주제의 근간을 향하고 있었다. 수세기에 걸친 왕과 여왕에 대한 논란은 일반적으로 누구와 결혼했고, 누구와 결혼하지 않았는지, 그렇게 연합하여 누구를 낳았는지에 집중되었다. 결혼하기 전까지는 왕실의 진정한 일원이 아니며 진정한 한 인간이라고도 할 수 없었다.
P.339 중에서
삶은 하나의 긴 여정이다. 그래서 이해할 수 있다. 삶은 아름답다. 모든 것이 서로 의지하고 얽혀 있다...
P.345 중에서
어쩌면 이 모두를 둘러싼 갈등은 군주제 자체를 둘러싼 근본적인 갈등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왕실은 군주제가 시대에 뒤떨어지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비평가들의 외침을 경청하며, 세계적인 변화의 물결을 감지하고 있다. 또 왕실은 언론의 파괴와 약탈 행위를 용인하는 것과 같은 이유로, 궁정 회보의 헛소리도 인내하고 심지어 여기에 기대기도 한다. 언론에 대한 두려움. 대중에 대한 두려움. 미래에 대한 두려움. 온 국가가 이렇게 외칠 그날에 대한 두려움.
P.348 중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여성은 본 적이 없었다. 아름다운 여성을 보았는데 왜 목을 얻어맞은 듯 얼얼할까? 정리된 것을 바라는 우리 인간 내면의 갈망과도 관련이 있을까? 과학자들이 이런 말을 하지 않던가? 예술가들도? 아름다움은 균형을 이루고 있어서 혼돈으로부터의 구원을 상징한다고?
P.389 중에서
우리는 실제로 동물원과 같은 곳에서 살았지만, 군인의 한 사람으로서 나는 사람을 동물이나 사람이 아닌 것으로 묘사하는 것은 그들을 학대하고 파괴하는 첫걸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처럼 권위 있는 지식인조차 우리를 동물로 묘사하는데 거리에서 만나는 평범한 남녀들에게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P.454 중에서
우리는 군주를 섬기고, 어디든 가라면 가고, 무엇이든 하라는 대로 하고, 자율성 같은 건 포기하고, 언제나 손발을 새장 안에 두어야 하고, 그 대가로 새장 관리인은 우리를 먹이고 입힌다는 데에 우리도 동의했다. 막대한 자산의 콘월 공국에서 나오는 엄청난 자금을 지닌 아버지가 우리 같은 포로들을 관리하느라 돈이 꽤 많이 든다고 호소하려던 것일까?
P.467 중에서
게다가, 그들이 명확히 우리 편일까? 그동안 내가 배운 모든 것, 가족과 군주제와 그 본질적 공정성과 분열이 아닌 통합을 지향하는 역할에 대하여 내가 믿고 자란 모든 것이 훼손되고 의문투성이로 바뀌었다. 모두가 허위였을까? 모두가 그저 쇼였을까? 왕실의 새로운 구성원이자 첫 혼혈 구성원을 두고 서로를 지켜주지 못하고 서로 단합할 수 없다면, 그동안의 우리는 도대체 뭐란 말인가? 이것이 진정한 입헌군주제인가? 이것이 진정한 가족이란 말인가? '서로를 지켜주는 것'이 모든 가족의 첫 번째 덕목이 아닌가?
P.524 중에서
서로가 길을 잃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멀어져 버렸다는. 우리의 사랑과 유대가 얼마나 훼손되었는지, 그리고 이유는 무엇인지? 모두가 저 플리트 스트리트의 샌님들과 싸구려 범죄자들과 임상적으로 진단이 가능할 정도의 가학주의자들이 무리를 이루어, 아주 오래되어 제대로 기능하지도 못하는 어느 대가족을 괴롭혀 자기들의 만족과 이익을 챙기고 개인적인 문제까지 해결하려 했기 때문이다.
P.579 중에서
우리의 인생은 죽음 위에 세워졌고, 가장 밝았던 날들도 죽음에 가려져 있었다. 돌이켜보면, 시간의 흔적은 보이지 않고 죽음과 춤추는 모습만 남았다. 그 속에 우리가 몸을 담그는 광경도 지켜보았다. 세례를 받고, 왕족이 되고, 졸업하여 결혼하고, 죽어서, 사랑하던 이들의 해골 곁으로 간다. 원저성 자체가 무덤이었고, 성 벽도 선조들의 흔적으로 가득하다. 런던 타워는 천 년 전의 건축가들이 벽돌 사이의 모르타르를 반죽하려고 넣은 동물의 피와 함께 유지되고 있다. 외부자들은 우리를 광신도라고 불렀으니, 그럼 우리는 죽음의 광신도였을까? 그게 조금 더 타락한 것 아닌가? 할아버지를 영면에 들게 하고도, 우리는 아직도 더 채울 게 남았을까? 왜 우리는 "어떤 여행자도 돌아오지 않는 미지의 나라"의 가장자리인 이곳에서 어슬렁거리고 있는 걸까?
P.580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