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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스톤 Jul 21. 2021

우리 브랜드의 문장이 있나요?

팬을 만드는 마케팅 : 작은 영어학원의 브랜딩 이야기

여러분의 주위 사람 중에서 한 명을 떠올린 후, 그 사람만의 어투나 자주 쓰는 말을 생각해봅시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비속어를 쓰거나 걸핏하면 부정적인 단어를 꺼내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반면 긍정적이고 밝은 어휘를 즐겨 쓰며 상대방을 배려하는 말투를 가진 사람에게는 많은 이들이 호감을 느낍니다. 브랜드 역시 사람과 다르지 않습니다. 어떤 언어로 고객과 이야기할 것인가, 그럼으로써 어떤 사람처럼 보일 것인가, 바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아이덴티티 중에서 언어에 관한 이야 기입니다. 


브랜드 언어가 중요한 이유는 비주얼과 다르지 않습니다. 브랜드의 동일한 모습을 꾸준히 고객들에게 보여줌으로써 그들에게 우리가 원하는 이미지로 각인시키는 겁니다. 브랜드 문장이란 말 그대로 우리 브랜드를 가장 잘 표현하는 문장입니다. 기존의 메인 카피나 브랜드 슬로건이 우리 브랜드를 잘 표현하고 있다면, 그냥 쓰면 됩니다. 제가 굳이 브랜드 문장이라는 단어를 택한 건 일단 문장 하나만이라도 만들어보자는 의도에서입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브랜드 서클은 최소한의 요건을 담은 것이니, 나중에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브랜드 슬로건이나 메인 카피를 깊이 공부하여 만들어도 좋습니다. 브랜드 문장은 브랜드 가치를 담아도 좋고 우리가 추구하는 신념을 담아도 좋습니다. 우리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장점을 담는 것도 괜찮습니다. 무엇이든 일단 해보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와이씨 컬리지는 브랜드 문장을 ‘당신의 마지막 영어학원’으로 정했습니다. 저희가 브랜드 문장을 만든 방식은 매우 간단했습니다. 우리 브랜드를 가장 잘 설명하는 문장을 무작위로 뽑은 후 구성원들과 논의해 가장 적절한 것을 택했습니다. ‘당신의 마지막 영어학원’이라는 문장은 수강생들에게 좋은 커리큘럼과 신뢰할 수 있는 강사진을 통해 더 이상 다른 학원을 찾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해 채택했습니다. 와이씨 컬리지가 인생의 마지막 영어학원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 대부분의 콘텐츠에 이 문장을 꾸준히 쓰고 있습니다. 학원에 오는 수강생들이 이 문장이 수강신청에 영향을 미쳤다고 이야기하 는 걸 보면 효과는 있는 듯합니다. 


간단하게 만들어보자고 했지만,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은 분들을 위해 브랜드 문장을 만드는 실제 과정을 소개하겠습니다. 제가 브랜딩을 맡고 있는 ‘와이씨 컬리지 주니어’는 초등학 생을 위한 영어회화 전문 학원입니다. 브랜드 문장을 만들기 전에 먼저 와이씨 컬리지 주니어의 브랜드 가치인 ‘영어를 즐겁게 배울 수 있는, 영어를 통한 멋진 미래를 약속하는,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의 의미를 되짚어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브랜드 가치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브랜드 본질이나 미션 중에서 우리 브랜드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문구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브랜드 가치(영어를 즐겁게 배울 수 있는, 영어를 통한 멋진 미래를 약속하는,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를 잘 표현하는 문장을 만들어봅니다. 


#영어를 즐겁게 배울 수 있는 

- 영어 배우는 게 즐거울 수 있습니다. 

- 영어 학습도 즐거워야 합니다. 

- 우리 아이들이 즐겁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곳. 

- 노는 것만큼 영어를 배우는 것도 즐거울 수 있습니다. 

- 영어 배우는 게 재미있어서 집에 안 간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영어를 통한 멋진 미래를 약속하는 

- 영어를 한다는 것은 또 하나의 기회를 갖는다는 것입니다. 

- 영어회화가 되는 우리 아이가 전 세계를 무대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 영어를 잘한다고 인생에 성공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가능 성은 높여줍니다.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 공부를 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문제 해결 능력도 중 요합니다. 

- 결국 인생은 문제 해결의 연속입니다. 영어를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웁니다. 

- 정해진 답이 없는 인생에 필요한 것, 문제 해결 능력. 


그 후에 브랜드 본질 혹은 그냥 떠오르는 문장들을 적어봅니 다. 물론 우리 브랜드를 잘 표현해야 합니다. 

여전히 쓰기 힘들다면 다른 브랜드 문장을 참고해도 좋습니다. 그건 그것대로 연습이 되니까요. 당연히 그대로 베끼는 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 나의 첫 번째 영어학원 - 아이의, 아이에 의한, 아이를 위한. 

- 우리 아이를 보낼 영어학원을 찾지 못해 직접 만들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종이에 적어놓고 어느 정도 문장이 쌓이면 이제 선택하면 됩니다. 

의사결정권자나 담당자가 혼자 정해도 좋고, 조직 구성원들과 함께 고민해도 좋습니다. 

세상에 정답은 없으니까요.



고객을 팬으로 만드는 순간, 세상에 남는 브랜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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