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을 꿈꾸는 개인들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일상, 여가, 가치관에 대하여
트렌드 책에 대해 갖게 되는 궁금증이죠. 그래서 한번 뜯어봤습니다. 《2024 트렌드 노트》는 2024년을 얼마나 잘 맞혔을까요?
《2024 트렌드 노트》의 부제는 “라이프-스타일, 마침내 분화”였습니다. 북유럽 스타일, 미드센추리모던 등 대세를 따르던 취향에서 벗어나 ‘나다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는 것이죠. 그럴수록 트렌드를 정형화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마케터와 기획자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릴 수는 있습니다.
《2024 트렌드 노트》가 제시한 큰 그림은 ‘습관의 소비, 경험의 소비, 지성의 소비’였습니다. 사람들의 발걸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결국 이 3가지라고 본 것이죠. 지겨운 밥벌이가, 나만 빠지고 싶지 않은 대세감이, 지적 욕구와 호기심이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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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소비
《2024 트렌드 노트》는 습관의 변화 중에서도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 주목했습니다. 주5일제, 주52시간 근무제, 코로나 팬데믹 때 실시한 유연근무제 등, 모두 강제로 시행돼 사람들에게 공통의 경험을 남겼습니다. 굵직한 제도의 변화와 구성원의 변화는 일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를 가져왔고, 직장인의 상을 바꿔놓았죠. 《2024 트렌드 노트》에서는 그 방향성을 ‘저녁 있는 삶에서 밀도 있는 삶으로’라고 제시했습니다.
실제로 많은 직장인들이 조직을 위해 희생하기보다는 개인의 성장을 중시하는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AI처럼 똑똑해질 수는 없어도 나는 성장을 포기하지 않는는 ‘성장의 시대’가 본격화되었습니다. ‘유연성’,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안고 일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지켜봅시다.
경험의 소비
경험의 소비는 ‘너는 해봤는데 나는 안 해본’ 차이를 메우고 싶은 욕망에서 시작됩니다. 《2024 트렌드 노트》에서는 브랜드가 활용할 도구이며 목적지인 콘텐츠와 팬덤을 다루었습니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탄탄한 팬덤을 갖춘 서브컬처, 뉴진스 등 세대 경계 없이 좋아하는 콘텐츠, 모델 활용을 통해 팬을 남기는 브랜드 전략을 살폈습니다.
경험의 소비에서 보완할 과제는 ‘재구매’입니다. 한번 오고 마는 게 아니라 오고 또 오게 만드는 전략을 짜야죠. 그러기 위해서는 친구가 필요합니다. 우리 브랜드와 힘을 합쳐 더 큰 시너지를 만드는 콜라보 시도가 2024년에도 이어졌고, 이제는 지겨울(?) 법한 성수동 팝업 순례는 20대 여가생활의 ‘코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성의 소비
지성의 소비는 속성상 가치관의 변화를 반영합니다. 《2024 트렌드 노트》에서는 이 시대의 욕구와 당위와 가치를 ‘해방감’과 ‘감수성’이란 키워드로 살펴보았는데요. 특히 ‘제로’와 ‘프리’에서 해방감을,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담론에서 인권감수성을 다루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대체텍스트 서비스도 많이 늘어났고, ‘헬린이’ ‘등린이’ 등의 차별적 용어 사용을 자제하자는 자발적인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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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소비, 경험의 소비, 지성의 소비는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며 발전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도태되기 쉽죠.
나도 경험해보고 싶다는 욕구를 자극하는 브랜드가 되어야 하고,
우리 브랜드의 철학에 공감하고 더 알아보고 싶다는 지성을 자극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모든 브랜드의 궁극적인 목표는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습관으로 자리 잡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습관으로 자리 잡고도 지루해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24년의 성공사례에서 힌트를 얻어보겠습니다.
1. 리추얼로 자리잡기
맥도날드의 행운버거, 무신사의 무진장 세일
내 브랜드만의 프로모션을 각인시키는 것도 방법이고, 기존의 리추얼에 올라타는 것도 유용해요.
▶포인트 : 1월은 설 명절보다는 ‘한 해의 오프닝’이라는 리추얼로 접근하자. 계절과 절기는 언제나 유효한 리추얼!
2. 아는 것의 꿀조합
오뚜기 카레와 농심 튀김우동 레시피, 롯데제과와 끼리크림치즈 콜라보
특히 오래된 식품 브랜드가 주목해야 하는 방법입니다.
(포인트) : 동종업계 콜라보가 주목받습니다. 경쟁사가 아니라 친구라고 생각하세요!
3. 뾰족한 타깃의 감성을 자극하는 콜라보
스파오 캐릭터 수면잠옷, 스타벅스 NCT 콜라보, 공차 파이널판타지14 콜라보
콜라보를 한다면 해당 콘텐츠 덕후에 맞춤한 아이템을 선보여야 합니다.
(포인트) : 비슷한 결의 콜라보를 반복하여 우리 브랜드의 추구미를 각인시켜야 합니다.
4. 접근성을 높이는 버전업
수원 스타필드 : 가족 실내 나들이 장소라는 정체성을 지닌 스타필드는 수원점을 오픈하면서 다음 3가지 면에서 버전업되었습니다.
1) 자가용이 없어도 지하철로 접근 가능
2) 가족이 아니라 혼자서도 방문 가능
3) 장보기 채널에서 문화 콘텐츠 무대로 인식
5. 선물로 자리 잡기
희녹의 새해 에디션(라이프 에티켓을 표방하는 세제류), 복음자리 스프레드잼(트라이얼 키트 5종)
수건, 고무장갑, 양말 등 누구에게나 필요한 가장 일상적인 제품 카테고리가 선물로 자리 잡습니다.
우리 브랜드는 선물하기 부끄럽지 않은 브랜드인가요? 내 브랜드는 선물하는 사람의 센스를 보여줄 수 있고, 가격 부담이 없고, 사용자에게 쓸모가 있나요? 포장은 당연히 예뻐야 하고요!
“일상의 습관이 변주되면 새로운 경험을 낳고,
경험은 가치관으로 강화되고,
가치관은 새로운 습관으로 자리 잡는다.
이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트렌드를 읽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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