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나로 살아가는 마음을 배워가는 중입니다

by 서수정


[책 한 권, 바람 한 줌, 그리고 나]


이 글을 쓰는 동안, 나는 참 많은 길을 걸어왔다.
바람이 스쳐 지나가던 날도 있었고,
가만히 앉아있어도 마음이 흔들리던 날도 있었다.
혼자라는 시간이 어색하고 버거웠던 적도 있었지만, 그 고요한 시간 속에서 나는 오래된 나와 조금씩 마주할 수 있었다.
책 속 문장들은 내 마음의 결을 조용히 비추어주는 거울이었고, 바람 한 줌은 복잡한 생각을 털어내는 손길처럼 느껴졌다.


아침 운동과 커피 향, 독서와 산책 같은 루틴은
무너지는 마음을 다시 붙들어주는 작은 의자가 되어주었다.
그렇게 아주 평범해 보이는 순간들이 내 삶을 다시 움직이게 만들었다.
이 글을 써 내려가며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이고 싶은지, 어떤 방식으로 하루를 살아가야 행복한지
조금 더 분명하게 알게 되었다.
누구의 기대에 맞추려 애쓰는 삶이 아니라,
누군가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 쓰는 삶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나’로 살아가는 길을 조금씩 배우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나는 여러 번 흔들렸다.
좋은 리더이고 싶었지만, 누군가의 마음을 지키기엔 내 마음이 너무 아픈 날도 있었다.
상처를 받았고, 누군가는 아무 말 없이 떠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모든 순간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누군가의 마음을 온전히 지키기 위해서는 먼저 내 마음을 지켜야 한다는 걸 뒤늦게야 배웠다.
이제 나는 예전보다 훨씬 천천히, 그러나 더 단단하게 살아간다.
세상이 흔들어도 쉽게 무너지지 않고,
누구의 속도에 억지로 맞추지 않고,
내가 지킬 수 있는 온도로 하루를 만들어간다.


연재 글을 마무리하는 지금도 나는 완전하지 않다.
여전히 흔들리고,
여전히 마음이 아플 때도 있다.
하지만 예전처럼 길을 잃지 않는다.
지금의 나는 어제보다 조금 더 나답게 살아가고 있으니까...



■ 작가의 작은 편지 ■


이 글의 마지막 장까지 함께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당신의 시간 속에 내 이야기가 잠시 머물렀다는 사실이 참 따뜻하고도 귀하게 느껴집니다.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자주 다치고, 잠시 주저앉고,
때로는 이유도 모른 채 마음이 외로워지기도 합니다.
나 역시 그랬습니다.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그런 날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흔들리는 나를 조금 더 부드럽게 안아줄 수 있게 되었고, 오늘의 나를 “괜찮다”라고 말해줄 만큼 단단함과 여유가 생겼습니다.


이 글이 당신의 마음 어딘가에도 조용히 가 닿았기를 바랍니다.
커피 향을 들이마시는 순간,
책 한 줄에 마음이 멈추는 순간,
혼자 걷는 길 위의 바람이 얼굴을 스칠 때,
당신 역시 ‘나로 살아가는 힘’을 작게라도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앞날에 따뜻한 문장과 부드러운 바람이 함께하길 바라며, 이 글을 덮는 당신의 손끝에
잔잔한 평온함이 머물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책 한 권, 바람 한 줌, 그리고 나]를 마무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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