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의 거울이었다
ubermensch 작가님의 Magic Mirror 프로젝트의 글을 읽고 난 당연히 함께 할 수 없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메일 한 통...
프로젝트에 함께 하자고 제안이 왔다.
난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면서도 "넵!!! 감사해요" 바로 메일에 답장을 했다.
처음 이 프로젝트의 이름을 들었을 때, 나는 거울이 이렇게 무거운 단어일 줄 몰랐다.
거울은 단순히 얼굴을 비추는 사물이 아니다.
마주하기 싫은 표정까지 돌려보내는 존재다.
빛만이 아니라 내면의 에너지도 함께 반사한다.
더구나 소주제도 난이도 최상급이었다.
이 소주제를 두 가지 선택해서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지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Self Confrontation → Perception/Reality → Fragmented Memory → Broken Beauty → Inner Wounds → Duality → Resemble
이번 프로젝트에는 나를 포함해 열네 명이 함께했다. 단톡방에서 만난 작가님들의 내공은 대단했다. 감히 브런치 이제 1년 차인 내가 감당 할 수 있을지... 하지만, 내가 누구랴... 한다면 하는 인간 아닌가...
겨우 동화 몇 편으로 창작 아닌 창작을 하고 있는데.. 그냥 고민 없이 동화 같은 소설과 그동안 무수히 많은 서평을 써 온 나이기에 에세이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작가님들은 소주제를 정하신 후 글을 올리는데 존경스러웠다.
우리는 각자의 문장, 각자의 상처, 각자의 기억을 들고 한자리에 섰다.
어쩌면 우리는 작품을 쓴 것이 아니라
각자의 거울을 하나씩 가져와 큰 벽에 붙인 것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누군가는 ‘Self Confrontation’이라는 이름으로 자신과 대면했고, 누군가는 ‘Perception and Reality’ 속에서 진실과 왜곡 사이를 걸었다.
조각난 기억을 모으고, 깨진 아름다움을 바라보고, 상처를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그 과정에서 나는 깨달았다.
거울은 혼자 들여다볼 때보다 여럿이 함께 마주할 때 더 선명해진다는 사실을 말이다.
누군가의 문장은 나의 오래된 기억을 흔들었고,
누군가의 상처는 내가 애써 외면했던 나의 내면을 건드렸다.
우리는 서로를 비추며 조금씩 다른 빛을 더했다.
이 프로젝트가 특별했던 이유는 완벽한 글 때문이 아니었다.
완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드러내려는 용기 때문이었다.
거울은 언제나 양면적이다.
빛을 비추면 그림자도 생긴다.
그러나 우리는 그 그림자까지도 기록했다.
열네 개의 시선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했다.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나는 이제 조금 다르게 묻고 있다.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거울이었을까.”
이 프로젝트는 시작했고 끝이 있겠지만
거울은 오래도록 내 안에 남아 있을 것이다.
나는 이제 혼자가 아니다.
누군가의 문장이 내 안에서 반사되고 있기 때문이다.
Magic Mirror.
그것은 프로젝트의 이름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만든 시간의 또 다른 이름이다.
스페셜한 공간을 통해 특별한 경험을 하도록 애써주신 ubermensch 작가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함께 해 주신 모든 작가님들께도 응원과 존경을 표합니다.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