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브랜드 채널, 유튜브 시작하기

두 사람의 크리에이티브

by 최서영

이번에는 채널을 오픈한 뒤,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 업로드의 모든 단계를 정리해본다.


콘텐츠 제작 전에 반드시 내 채널의 방향성이 정해져야 한다. 유튜브는 일관성이 중요하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하는 건 맞지만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과의 교집합을 찾아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것 중에 시청자들이 좋아하고 궁금하고 필요로 하는 것을 채널의 주제로 잡는다. 주제를 구상하다 보면 자연스레 콘텐츠 아이템들도 따라붙는다.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은 반드시 메모해두어, 혹여 중간에 기획이 엎어져도 훗날 다시 살릴 수 있도록 남겨둔다.


채널 방향, 주제에 맞는 아이템을 구상하면 구체적으로 콘텐츠의 구성과 연출 방법, 촬영 배경, 스크립트 등을 준비한다. 마치 광고나 영화를 제작할 때 콘티를 짜듯 구체적으로 글과 그림을 짜두면 가장 좋다. 브이로그의 경우에도 어떤 장면을 담을지 구상해 두어야 한다. 브이로그는 촬영 컷 수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데 미리 구상을 하지 않으면 이것저것 찍게 되어 불필요한 컷이 늘어나 편집 작업이 어려워진다. 나는 '키덜트' 주제로 장난감, 인형을 리뷰하는 채널이라 콘티까지 구상하진 않지만, 제품을 보여주는 순서나 배경 등을 고려해 대략적인 콘텐츠 구성을 머릿속에 정리해둔다. 썸네일과 제목도 어느 정도 생각해 두는 것이 좋다.


콘텐츠 기획을 마쳤다면 본격적으로 촬영에 들어갈 차례다. 유튜버라면 응당 비싼 장비를 구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 폰카로도 충분하다. 나는 야외 및 세로 영상 촬영 시엔 스마트폰으로, 실내에서 촬영할 땐 집에 굴러다니던 미러리스 카메라를 사용한다. 단 스마트폰으로 촬영 시엔 렌즈가 깨끗한지 확인하고, 화질 설정도 반드시 확인한다. 가급적 hd이상의 화질로 촬영하는 것이 좋다.


조명, 마이크도 있으면 금상첨화지만 나는 집에 있는 형광등 조명으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해 별도의 조명을 구매하진 않았다. 얼굴이 나오는 경우에는 형광등만으로는 적절한 각도가 맞추기 어려워 별도의 조명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마이크도 저렴한 제품으로 사두면 좋다. 나는 말하면서 촬영하는 것이 잘 맞지 않아서, 장난감 상세 컷을 촬영하고 편집 과정에서 별도 내레이션을 녹음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처음에는 그냥 스마트폰으로 녹음을 했지만 입 바람소리가 많이 들어가서 저렴한 마이크를 사용하고 있다.


촬영 시 배경은 주제와 맞는 배경 혹은 깔끔한 배경이 좋다. 나는 제품이 돋보여야 할 때는 빈 벽에서, 내가 이미 수집한 장난감과 함께 보여 주고 싶을 때는 장식장 배경으로 촬영한다. 완전 초창기에는 방바닥에 러그를 깔고 촬영했는데, 무늬가 있어서 번잡스럽다는 의견이 있어 별도의 배경지를 구매했었다. 현재는 담요 등을 활용해 배경을 깔끔하게 만든 뒤 촬영한다.


촬영이 시작되면 조명은 적절한지, 주변 잡음은 심하지 않은지 확인하고, 중간중간 초점이 잘 맞는지 녹화/녹음이 잘 되고 있는지도 체크한다. 스크립트나 콘티는 잘 보이는 곳에 배치하고 계속 확인하면서 빠지는 것이 없도록 한다. 필요하다면 얼트 컷이나 인서트 컷도 따둔다. 촬영이 종료되면 지체하지 말고 파일을 백업해둔다. 유튜버들은 꼭 한 번 이상 영상을 날리는 경험을 한다.


촬영 후 파일을 백업하고 주제 별 혹은 A컷, B컷 등 본인의 기준에 따라 분류해둔다. 훗날 다른 영상에서 다시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항상 폴더 제목을 정확하게 써두어 분류가 쉽도록 만들어 두어야 한다. 편집 프로그램은 스마트폰 앱도 좋고, 무료 서비스들을 사용해도 괜찮지만 나의 경우에는 PC에서 프리미어 프로로 작업한다. 연간 사용권을 가입하니 한 달 이용료가 적지 않게 나가지만, 불법 프로그램 사용은 절대 지양한다.


편집 프로그램을 설치했다면 작업에 필요한 영상, 음원 소스를 꺼내 준다. 음원은 반드시 상업적 활용이 가능한지 확인 후 사용한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스튜디오에서 제공하는 무료 음원을 추천한다. 장르, 분위기, 심지어는 음원 길이 등 여러 분류로 음원을 리스트업 할 수 있고 꽤 괜찮은 음원들도 많다.


편집 작업은 크게 2차로 잡는다. 1차 작업에서는 구상한 대로 컷을 정리한다. 일단 순서를 잡고 불필요한 컷을 러프하게 자른다고 생각하고 대충, 빠르게, 영상 끝까지 작업한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작업을 하려고 하면 중간에 지칠 수 있고 중간에 생각이 달라질 수 있어서, 1차로 러프하게 작업한 후 2차 작업에서 디테일을 잡는 것이 좋다.


2차 작업에서는 영상 색 조정, 속도, 자막, 음원, 화면 효과 등 디테일한 편집을 진행한다. 영상 색 조정은 '조정 레이어'를 이용해 밝기, 대비, 채도 등을 잡아주는데, 대비와 채도만 잘 잡아도 화면이 깔끔해 보인다. 속도는 너무 늘어지지 않게, 필요할 땐 배속을 해준다. 자막은 모바일에서도 잘 보이도록 50포인트 이상의 사이즈로 해주는 것이 좋고 상업적으로 활용 가능한 폰트인지 꼭 확인한다. 개인적으로는 배달의 민족 폰트 시리즈를 선호한다.


편집할 때 불필요한 컷은 모두 빼는 것이 좋다. 인트로에 채널 로고가 길게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영상 첫 5초가 지속 시청 여부를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로고는 조금 뒤나 중간, 맨 마지막에 넣어도 좋으니 가장 앞에는 하이라이트 컷을 모아서 보여주거나, 지체 없이 바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인트로에서 로고대신 시그니처가 될 수 있는 나만의 인사법을 정해두는 것도 좋다. 그리고 컷을 연결한답시고 불필요한 이동 컷이나 과정 컷을 넣는 경우도 있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제외한다. 우리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위해 넣는다고 생각하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스킵 모먼트가 될 수 있다. (물론 요리처럼 과정 컷이 필수인 경우에는 포함한다)


영상 편집이 마무리되었다면 랜더링 하기 전에 여러 번 재생해 보며 오탈자, 수정이 필요한 부분, 화면이 흔들리거나 초점이 맞지 않는 부분 등 디테일을 체크한다. 확인이 끝났다면 랜더링을 하는데 가급적 1080P 화질 이상으로 설정해준다. 영상이 다 나온 뒤에는 썸네일 작업을 하는데, 영상 중 가장 임팩트 있는 컷을 그대로 캡처해서 써도 되지만 필요하다면 확대 혹은 누끼를 따서 작업하는 것도 좋다. 나는 촬영할 때 썸네일을 고려하여 별도 컷을 촬영해 두고 그 위에 글씨를 얹는 정도로 작업한다. 프리미어 프로 프로그램 상에서 작업 후 캡처하거나, 미리캔버스 같은 무료 서비스를 활용하기도 하고 파워포인트를 쓰기도 한다. 반드시 포토샵으로 작업할 필요는 없다.


영상을 업로드할 때는 바로 공개, 업로드하지 말고 비공개, 예약으로 설정한다. 업로드 직후에는 화질이 낮은 경우가 있기도 하고, 요일/시간을 정해두고 정기적으로 업로드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예약 기능을 추천한다. 업로드 요일/시간은 내 채널 타깃들이 유튜브를 많이 볼 것 같은 시간대로 설정하면 되고, 어느 정도 영상을 업로드해 데이터가 쌓였다면 주로 시청하는 시간대를 확인하는 것도 좋다.


제목에는 영상의 주요 키워드를 적절히 배치하여 준다. 단어의 나열보다는 문장형이 자연스럽다. 너무 길면 모바일 환경에서 봤을 때 잘려보이니 한 문장 정도로 간결하게 쓴다. 썸네일에서 어느 정도 '어그로'를 끌어주고 제목에서 영상의 내용을 요약한 키워드를 삽입하는 것이 가장 좋다.


본문은 사실 검색 결과에 큰 영향을 주진 않기 때문에 제목에 못 다 쓴 영상에 대한 설명을 넣는다. 본문에 들어가는 해시태그는 알고리즘에 영향을 주기보다는 검색의 편의성을 더해주는 도구이므로, 영상 내용에 잘 맞는 키워드 10개 내외로 넣도록 한다. (60개까지 괜찮다고는 하지만 굳이 그렇게 수고롭게 작업할 필요는 없는 듯하다) 영상이 길다면 타임스탬프 기능을 활용해 책갈피처럼 구분을 해준다. 해당 기능을 사용하면 시청자가 원하는 부분을 정확히 집어 볼 수 있어 편하지만, 지속 시청 시간이 짧아질 수도 있어 취사선택해 사용하도록 한다.


채널에서 다루는 영상 소재, 방식이 몇 가지로 나뉜다면 '재생목록'을 생성해 구분해준다. 마음에 든 특정 재생목록만 재생해서 보는 경우도 있으니 최대한 활용한다. 영상 중간중간, 말미에는 유튜브 자체에서 제공하는 영상 카드 기능을 활용해 내 채널 내 다른 콘텐츠를 추천한다. 의외로 영상 카드를 통해 인입되는 조회수가 쏠쏠하다. 영상 말미에는 갑자기 끝내지 말고 나름의 아웃트로를 제작하거나 쿠키 영상을 넣어 최대한 끝까지 시청할 수 있도록 한다. 유튜브는 지속 시청 시간이 긴 영상을 가장 좋아하기 때문에 중간이나 끝부분에 시청을 유지할 수 있는 포인트를 넣어주어야 한다.


예약설정 후에는 작은 크기의 모바일, 큰 화면의 티비로 시청해보면서 편집 시 보지 못한 오류와 실수를 확인한다. 또, 썸네일과 본문의 폰트가 너무 작진 않은지 밝아서 잘 안 보이지는 않는지 확인한다.


업로드 후에는 댓글을 모두 확인해 잘못된 정보는 없는지, 내가 수렴해야 할 피드백은 없는지 체크하도록 한다. 가급적 모든 댓글에는 하트와 대댓글을 다는 것이 좋다. 댓글에 반응하는 것은 1초 만에 할 수 있는 아주 쉬운 일이지만, 의외로 그 정성에 감복해 재방문을 하는 시청자들도 많다.


시의성 있는 소재 혹은 인기 키워드를 활용한 경우에는 동일 주제의 영상을 살펴보고 내 영상에서 부족한 점은 없었는지, 잘못된 정보는 없었는지 확인하고 다음 영상의 아이디어나 개선점을 정리해본다. 반응이 좋은 영상은 시리즈로 제작할 수도 있고, 후속 영상을 만들 수도 있다. 유튜브에서 영상은 업로드되는 순간 '개별 콘텐츠'로서 평가되지만 좋은 흐름을 타면 꾸준히 높은 조회수를 유지할 수도 있다. 내 채널에서 잘 팔리는 주제, 소재, 포맷을 분석해 보고 어떻게 좋은 흐름을 유지할지, 슬럼프를 극복할지, 새로운 전환점을 찾을지 고민해야 한다. 기획, 촬영, 편집, 업로드까지 작업하는 게 힘들어 정작 업로드 후에는 놓아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게 있는데 반드시 내 영상과 데이터를 분석해야 채널의 통일성을 유지하고 개선점을 찾을 수 있다.


유튜브 외에 인스타그램이나 네이버 블로그 등 서브 채널을 운영해 추가 홍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른 플랫폼까지 동시에 운영하면 구독자 입장에서는 보다 더 친밀하게 느껴지며 추가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도 있고, 유튜브 알고리즘의 축복을 받지 못해도 외부 유입을 통해 조회수를 높일 수도 있다. 유튜브 외에도 검색 유입을 유도할 수 있는 채널을 두는 것이 채널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 유튜브는 업로드 즉시 떡상하기 보다는 역주행 혹은 롱테일 콘텐츠로 꾸준히 그리고 천천히 조회수가 올라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저자 최서현

대기업에서 13년 차 마케터로 활동 중이며, 8년 차 키덜트 크리에이터로도 알려져 있다. 더 나은 일을 하고 싶고,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자 하는 마음에서 유튜버로서의 길을 시작했다. 육아휴직 동안 블로그, 인스타그램, 브런치, 티스토리, 네이버블로그 등 다양한 플랫폼에 손을 뻗쳐, 자유 시간이 생길 때마다 글을 쓰고 영상을 찍는다. 자신과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자신이 궁금했던 것들, 보고 싶었던 것들을 콘텐츠로 만들고 있다. 현재는 유튜브 채널 ‘아리의 인형방’을 운영하며, 누군가의 취향을 저격하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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