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었다

by 책뚫기

밥이 입에 묻었다

밥풀이 되었다


커피가 옷에 묻었다

얼룩이 되었다


조언이 귀에 묻었다

상처가 되었다


사랑이 세월에 묻었다

이별이 되었다


내가 묻고

네가 답했다


손이 손에 묻었다

온기가 되었다


목도리가 목에 묻었다

체취가 되었다


글이 눈에 묻었다

시가 되었다


우리가 세월에 묻었다

삶이 되었다


너는 묻지 않았고

나는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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