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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티셰 Oct 29. 2015

사랑의 순수함 뒤에는 권력이 숨어있습니다...

사랑의 권력은 

'아무것도 주지 않을 수 있는 능력'에서 나온다. 


상대가 당신과 같이 있으면 

정말 편안하다고 말해도 대꾸도 없이 

TV 프로그램으로 화제를 바꿀 수 있는 쪽에 힘이 있다. 


다른 영역에서와 달리, 

사랑에서는 상대에게 아무 의도도, 

바라는 것도, 구하는 것도 '없는' 사람이 강자다. 


사랑의 목표는 소통과 이해이기 때문에, 


화제를 바꿔서 대화를 막거나 

두 시간 후에나 전화를 걸어주는 사람이, 

힘없고 더 의존적이고 바라는 게 많은 사람에게 


힘 들이지 않고 권력을 행사한다. 


스탕달은, 

애인 사이에서는 

언제나 한쪽이 상대방을 더 사랑하며, 


그래서 두 사람 관계의 권력이 

인지되기 마련이라는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양쪽이 저울의 수평을 유지할 때에만, 

한쪽이 "사랑해요."라고 말하면 

상대도 자연스럽게 "나도 당신을 사랑해요."라고 말할 때에만, 


권력의 존재를 잊을 수 있다. 


알랭드 보통의 <우리는 사랑일까> 중에서

.

.

.

독일의 법학자 칼 슈미트는 

주권은 예외상황에서 나온다고 했습니다. 


평상시 

법에 의해 나오는 권력은 권력이 아니고 

전쟁이나 폭동, 쿠데타같은 곳에서 

진정한 권력을 발견한다고 했습니다. 


칼 슈미트는 

나치의 이론적 토대를 만든 학자입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연애는 

'헤어지자고 말할 수 있는 사람'에게 권력이 있습니다.

사랑을 하게되면사랑을 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에게 

힘이 있다는 말입니다. 


사랑과 권력이라...

수학 방정식으로 국어 문제를 푸는 느낌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모르겠지만

진짜 비극은 남녀관계에서 

'사랑'은 없어지고 '권력'만 남아 있을 때입니다. 


가장 극악한 상태는한 쪽에는 

'사랑'만 남았고한 쪽에는 '권력'만 남았을 때입니다. 


이것을 마르크스의 역사발전 이론에 따르면

'고대 노예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북티셰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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