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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헌이 Jun 15. 2016

후지 x70 간단 사용기

중고로 들인 지 1주일 됐습니다

  원래 사용하는 카메라는 후지의 x-pro2. 프로투의 가장 큰 단점은 크기와 무게다. 더럽게 무겁고 더럽게 크다. (아마 근래 나온 플래그십 중에 가장 무겁고 큰듯) 거기다 렌즈교환식이라 렌즈 크기만큼 앞으로 툭 튀어나온다. 붙박이 렌즈인 23.4 크기가 꽤 돼 가방에 넣고 다닐 때 꽤나 불편하다. 무게도 무게일뿐더러 가방에서 톡 튀어나와 등을 콕콕 찌른다.


  크고 커서 이번 미국 출장에는 프로투를 집에 두기로 했다. 가볍게 들고다닐 스냅용 카메라를 찾았다. 후지 x100t, 후지 x70, 소니 rx1r2, 리코 gr2, 라이카q 등등... 후보가 많았으나 고민 끝에 후지 x70을 중고로 들였다.


  x-t1, pro2를 사용했던 내게 터무니없이 작은 사이즈. 사용하는 아이폰6s와 같은 크기로 처음 들었을 땐 장난감 같았다. 무게도 꽤나 가볍다. 이 작은 바디에 티원과 같은 세대의 센서까지(놀랍게도 크롭바디) 갖출 건 다 갖췄다. 뷰파인더만 빼고 말이다.


  삼성 nx300 이후로 오랜만에 틸트 디스플레이를 가진 기기다. 프로투 들고 덜덜덜덜 거리며 찍던 셀카에 비하면 천국이다. 작은 바디에 펑션 버튼까지 잘 욱여넣어 편의성도 좋다.


  35미리 환산 28미리의 화각은 아직 적응하지 못했다. 아이폰 카메라와 거의 비슷한 화각인데 눈에 잘 익지 않는다. 스냅 찍기에는 좋은 화각이라는데 아직 35미리도 익숙치 않은 나로서는 조금 넓다. (사족. 50미리 짱!) 디지털 텔레컨버터 기능이 있어 화질 저하를 최소화하면서 35, 50미리로 변환 가능하다. 21미리 광각컨버터도 파니까, 단순 계산으로는 총 6가지 화각을 사용할 수는 있다. 각 화각대별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는 것 같으니 큰 의미는 없다.


  오늘 라이카 매장에서 라이카q를 봤는데, 순간 뽐뿌가 훅 왔다. 빠른 AF와 만듦새가 칠공이를 순식간에 장난감으로 만들었다. 상술인지 뭔지 재고가 달랑 하나 남았단다. 금요일까지 속사케이스와 엄지그립을 모두 장만할 수 있을까… 여러 리뷰를 보면서 고민을 하던 와중, 오늘 찍은 사진 리뷰를 위해 칠공이를 켰다. 결과는 뽐뿌 사라짐. AF가 조금 느리고 빨간 라이카 딱지가 없어도 칠공이는 충분히 좋은 카메라다. 포지션은 똑딱이지만 결과물은 뒤지지 않는, 그런 놈. 충분히 예뻐하고 사랑해줄만 하다. 열심히 해보자, 칠공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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