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글쓰기 강의 출판시장 분석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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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녀 | 웹소설 북튜버 & 편집자
정액제는 일정 금액을 플랫폼에 지불하면 그 기간에 모든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사실 콘텐츠업계에서 이 정액제는 빛과 그림자 같은 존재다. 비교하자면, 음악업계는 음원 사이트의 스트리밍 정액제(음원을 다운받아 소장할 수는 없지만 그 사이트에 접속하면 마음껏 들을 수 있음) 때문에 침몰하기 시작했다. TOP100에 들기 위한 각종 꼼수가 이루어지는 도 이 때문이다.
반면 넷플릭스와 왓챠 역시 정액제 시스템이지만 소비자도 창작자(제작사)도 이들을 욕하지 않는다. 그만큼 충분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도 사실이거니와 오리지널IP를 위해 호탕하게 투자금을 내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작품을 팔아야 하는 업체에도 제작비를 구해야 하는 업체에도 매력적인 플랫폼일 수밖에 없다. 어쩌면 웹툰과 웹소설 플랫폼이 정액제일 때 문제가 되는 건 대체로 넷플릭스가 아니라 음원사이트의 시스템 쪽에 가깝기 때문이 아닐까? 참고로 일반서 정액제 시스템에서는 매절로라도 출판사 측에서 확보되는 금액이 존재한다.
사족을 덧붙이자면, 실무자 입장에서 웹소설과 웹툰 모두 이미 충분히 낮은 가격에 유통되고 있다고 본다. 콘텐츠 시장에서 무제한 열람이 가능한 정액제 시스템이 일반화되는 것은 창작자, 에이전시(출판사), 유통사 모두에게 위험하고 특히 창작자의 저작권을 크게 위협한다. 아무리 구독 경제가 일반화되어 가는 세상이어도 선은 있는 법이다.
때문에 정액제를 운영하는 플랫폼들은 장기적으로 프리미엄 콘텐츠를 따로 두어 정액제 요금으로는 볼 수 없는 콘텐츠를 확보하는 정책을 취하게 된다. 이용자가 많더라도 정액제보다 개별 콘텐츠를 판매하여 그에 따른 수수료를 얻는 것이 훨씬 높은 매출이 될 수 있다.
2021년 초에 오픈한 노벨피아는 독자들을 정액제로 끌어들이면서, 조회수당 인세 지급이라는 과감한 정책으로 초기에 유입된 작가들의 걱정을 줄였다. 이를 통해 빠르게 세를 불리면서 대형 공모전을 연이어 기획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현재 웹소설 플랫폼에서 정액제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기성 플랫폼 중 하나인 조아라다. 조아라에서 노벨피아로 건너온 작가 및 독자층이 많기 때문에 노벨피아가 작가친화적인 정책으로 작가와 독자 모두를 눌러앉히기 위한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다. 특히 남성향 장르에서는 빠른 속도로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
(3탄으로 이어집니다)
*주) 노벨피아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다른 칼럼에서 다룬 바 있어서 이번 글에서 짧게 이야기하고 넘어갔습니다. 그 칼럼도 이 코너에서 공개하므로 차후 확인해 주세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기획회의> 545호(2021.10.5 발행) 특집 '웹 플랫폼은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었나' 기고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