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불안전한, 불완전한

시쓰는 임주아와 책만드는 이승희의 서신교환

by 이승희

친애하는 그대에게

<시쓰는 임주아와 책만드는 이승희의 서신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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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불안전한, 불완전한

이럴 수 있느냐고
하늘을 본다
이럴 수는 없다고
하늘을 본다
이래서는 안 된다고
하늘을 본다

하늘을 보는 사람은
땅끝으로 나온 사람

막막히 걷다 보면
그럴 수도 있겠지
하늘을 본다
그럴 수가 있을까
하늘을 본다
그럴 수밖에 없는가
하늘을 본다

김승희 '하늘을 보는 사람' 중에서

승희님 안녕하세요.
지금 저는 물결서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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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넘쳐나 잔뜩 편지를 쓰고 싶어진 날에 마지막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작년 유월에 시작했던 우리들의 이야기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2주에 한 번씩 편지를 쓰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웠고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지금에 와서 뒤돌아 보니 이 편지가 없었다면 더욱 어려웠을 것만 같은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진심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와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나누는 일은 현실에서 무언가 큰 변화를 만들어 내진 않으나 그 현실을 마주하는 나와 상대방을 확장하게 해주는 듯했습니다. 계획과 달리 늘어지다 보니 얼른 끝내버리고픈 마음이 굴뚝같았는데 막상 끝나고 나니 아쉬움이 굴뚝을 꽉 메워서 마침표를 쉼표로 바꾸고 싶어 집니다. 함께해주어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친애하는 #그대



친애하는 그대에게 임주아편 마지막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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