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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로케 Sep 03. 2024

베이컨 할라피뇨 피자

앞으로도 같은 리액션으로

지난 목요일부터 야금야금 조금씩 아프더니 토요일 새벽엔 38.3도까지 열이 올랐다. 목요일에 외근이 있어 코로나 검사를 병원에서 했고, 금요일에 세 번 하고, 토요일 새벽~아침에 두 번, 삼일 동안 총 6번 했는데 음성이라 도대체 이게 무슨 병인지 답답했다.


어쨌든 아팠다. (인후염+감기였다.) 그래서 팀장님에게 간곡히 읍소를 올려 이번주는 재택을 3회 할 수 있게 됐다. 예전엔 주 3회가 디폴트였는데… 슬프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피자는 선명희 피자예요.

배민 쿠폰 중, 3만 4천 원이 남았길래 오랜만에 엄마와 피자를 시켜 먹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선명희 피자…! (놀랍게도 입맛은 생생하게 살아있다.)


도우 끝까지 토핑이 꽉 차있다. 적당한 짠맛. 치즈의 느끼한 맛이 입술 위까지 묻어난다. 할라피뇨의 맵기가 맵찔이를 공격할 때 피클을 베어문다. 선명희 피자의 강점은 ‘수제 와사비 소스’. 수제소스에 와사비를 섞은 건데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소스다.


모처럼 휴일인 엄마와, 재택인 딸이 식탁에 마주 앉아 사랑과 전쟁을 보며 피자를 먹었다. ‘저런, 나쁜 년!’, ‘어머어머, 미쳤나 봐.’ 몇 십 년이 지나도 우리 리액션은 같다. 앞으로도 같은 리액션으로 사랑과 전쟁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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