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같은 리액션으로
지난 목요일부터 야금야금 조금씩 아프더니 토요일 새벽엔 38.3도까지 열이 올랐다. 목요일에 외근이 있어 코로나 검사를 병원에서 했고, 금요일에 세 번 하고, 토요일 새벽~아침에 두 번, 삼일 동안 총 6번 했는데 음성이라 도대체 이게 무슨 병인지 답답했다.
어쨌든 아팠다. (인후염+감기였다.) 그래서 팀장님에게 간곡히 읍소를 올려 이번주는 재택을 3회 할 수 있게 됐다. 예전엔 주 3회가 디폴트였는데… 슬프다.
배민 쿠폰 중, 3만 4천 원이 남았길래 오랜만에 엄마와 피자를 시켜 먹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선명희 피자…! (놀랍게도 입맛은 생생하게 살아있다.)
도우 끝까지 토핑이 꽉 차있다. 적당한 짠맛. 치즈의 느끼한 맛이 입술 위까지 묻어난다. 할라피뇨의 맵기가 맵찔이를 공격할 때 피클을 베어문다. 선명희 피자의 강점은 ‘수제 와사비 소스’. 수제소스에 와사비를 섞은 건데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소스다.
모처럼 휴일인 엄마와, 재택인 딸이 식탁에 마주 앉아 사랑과 전쟁을 보며 피자를 먹었다. ‘저런, 나쁜 년!’, ‘어머어머, 미쳤나 봐.’ 몇 십 년이 지나도 우리 리액션은 같다. 앞으로도 같은 리액션으로 사랑과 전쟁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