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읽었던 책. 제목과 날씨가 묘하게 맞아떨어져서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느낄 수 있었다. 도서관에 신간 신청해서 받은 책인데, 생각보다 책이 벽돌급으로 두꺼워서 한 번 놀랐고, 내용이 흥미로워서 두 번 놀랐다. 제목이 조금 자극적일 수 있는데, 폭염은 소리 없이 내리는 눈처럼... 인류를 멸망시킬 수도 있는 무서운 자연재해구나(자연재해라 부르는 게 적절할지는 잘 모르겠다.), 생각했던 책이다.
이 책은 폭염이 가져온 기후변화뿐 아니라 사회, 경제적 불균형과 이슈에 대해서도 잘 다루고 있다. 예를 들면, 선진국이 에너지 사용은 더 많지만, 기후변화와 폭염으로 고통받고 있는 건 저개발국이라는 점. 폭염이나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도 빈부격차가 있다는 점. 부자는 앞으로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지만 쾌적하게 살 수 있는 반면(에어컨이나 쾌적한 집 등), 가난한 자는 기후변화에 그대로 노출되다는 점 등이다.
예전에 에너지 연합인가? 어떤 단체 리포트에서 기후변화가 저소득 가정에 가져오는 피해에 대해 읽은 적이 있다. 에너지 사각지대라고 해야 하나, 낡은 선풍기 한 대로 폭염을 버티는 아이들이나, 쪽방촌에서 이글거리는 더위를 온몸으로 견디는 노인들에 대한 이야기만 봐도, 책 속의 내용이 단지 멀리 있는 나라의 이슈가 아님을 짐작게 했다.
여담으로, 나는 땀샘 수는 사람마다 다 다를 거라 생각했는데 저자에 의하면 다 똑같다고 한다.. 이 부분이 유독 기억에 남음. 이 외에도 폭염이 가져오는 자연변화가 빙하층에 얼어있던 바이러스를 다시 창궐하게 하고, 살인 모기까지 등장하게 하는 등, '더위'라는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불러오는 재난에 대해 구체적으로 서술해 경각심을 일깨워 줬다.
기후 위기나 기후변화에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쯤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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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큰 주제는 폭염이지만, 다양한 각도에서 문제점을 다룬 책
폭염의 무서움, 제목 그대로 왜 '폭염 살인'인지 이해가 간다
기후 위기, 국제질서, 기후변화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