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성현 Aug 05. 2021

자산 증식을 하고 싶다면 (for 초보 투자자)


자산 증식은 현금 흐름 창출 보다 난도가 훨씬 더 높습니다.

 

비교적 장기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잘못 시작한 결과는 돈은 물론 시간도 앗아가 버리는 것으로 맺어질 가능성이 또한 높습니다.

 

하지만 아주 다행스럽게도 투자의 행위들 중에서도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 투자의 초보자라도 실패할 가능성이 대단히 낮은, 자산 증식에 특화된 투자의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실 거주용 집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주식 투자의 전설로 불리는 피터린치는 ‘투자 이야기’라는 저서에서 실 거주용 집에 투자하는 것을 ‘인생 최고의 투자’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잇점들에 대해 심지어 주식 투자에 대한 이야기 보다 훨씬 더 많은 분량을 할애해 설명했습니다.

 

실 거주용 집을 사는 것은 오랜 시간이 지나 투자의 끝이 그리 좋지 않더라도 ‘실 거주’라는 효용을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일종의 안전마진이 확보되어 있는 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레버리지, 즉 은행을 통한 담보 대출을 크게 일으키더라도 큰 폭의 가격 하락이나 이자 지급이 불가능한 사태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강제 청산을 당할 우려가 적습니다.

 

집은 인간의 의식주 중 하나인 중요 필수재 중 하나이기 때문에 기본 수요가 확실하게 보장되어 있고, 이 세상에 똑같은 곳에 위치하는 부동산 자산은 없기 때문에 투자 자산의 주요 가치 중 하나인 희소가치 또한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기간에 걸친 가격의 등락폭은 있을지언정 인플레이션에 의한 가격 상승이 당연시 되는 자산인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장점과 강점이 많은 실 거주 집에 투자를 하는 것도 실패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너무 비쌀 때 사면 투자 수익률이 물가 상승률에 미치지 못하게 될 뿐 아니라 수익 실현에 어마 어마하게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른 바 ‘영끌’이라 불리는 무리한 레버리지 동원은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했던 강제 청산마저 가능케 하는 마법을 부리기도 합니다.

 

이 말은 곧 지나치게 비싸게 사지만 않는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투자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비싸게 사지 않는 것’과 ‘비싼 것을 사지 않는 것’은 서로 다른 개념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집은 과거에도 비쌌고 지금도 비싸고 미래에도 계속해서 비쌀 것입니다.

 

여기서 ‘비싸다’라는 표현은 어떤 물건이나 상품이 그것이 가진 실제 가치보다 높을 때 쓰는 표현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집’의 내재 가치를 알아야 그것이 싼지, 비싼지, 아니면 적정한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집이 자동차 보다 비싸고 연필 보다 비싸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에 굳이 비교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바로 옆 동네 같은 층 아파트 보다 내가 매수하려고 하는 아파트가 비싼지는 비교를 해 봐야 합니다.

 

사람들은 집을 사지 않는 이유를 단순하게 ‘비싸기 때문’으로 치부합니다.

 

고작해야 ‘단기간에, 너무 갑자기 많이 상승했으니 비싼 것이다.’라는 생각이 대부분인 것입니다.

 

‘비싸다’는 표현을 그저 상대적인 개념으로만 생각한다면 지금으로부터 30년 후, 집값이 2배가 오른 그때의 시점에서는 지금의 집값은 오히려 ‘싸다’는 표현을 해야 할 것입니다.

 

'실 거주용 집'은 재테크나 투자의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사는(live) 것’ 만으로도 ‘사야(buy) 하는 이유’가 충분하기 때문에 어찌 보면 매우 쉬운 투자 수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것이 ‘비싼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그것이 ‘사는 것’ 즉 주거 환경의 질에 비해 그 가격이 어떠한가로 판단하는 것이 더 합리적일 것입니다.

 

교통이 편리하고, 주변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고, 조망까지 좋다면 그 가치는 높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런 집은 가격 또한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투자는 기본적으로 싸게 사서 비싸게 팔든가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것 중 하나만 충족시켜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쌀 때 싸게 사서 비쌀 때 비싸게 파는 것을 ‘대박’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이 모든 얘기들을 종합해 보면 실 거주용 집은 자신의 소득 수준 대비 주거 환경 수준이 지나치게 높은 집을 사지만 않는다면 성공 가능성은 차치 하더라도 실패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집은 집으로 사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치가 점점 하락하고 있는 현금을 부지런히 모아 가치가 점점 상승하는 자산을 사는 것은 자본주의의 아주 당연한 섭리라 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에 역행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집을 가지고 있다면 내 집이 오르는 만큼은 다른 더 좋은 집이 오르는 것을 어느 정도는 방어가 가능합니다.

 

처음부터 크고 좋은 집을 목표로 할 것이 아니라, 내 수준에 맞는 작은 집에서부터 시작해 조금씩 키워 나가는 전략이 더 효과적이라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행위를 바로 ‘자산 증식’이라고 부릅니다.

 

앞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판단에 집을 산 사람들이나, 앞으로 가격이 떨어질 거라는 판단에 현금을 쥐고 기다렸던 사람들이나 똑같이 ‘투자’라는 행위를 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투자의 성패에 따라 집값이 오르는 것에 투자한 사람들은 투기를 한 사람이 되고, 현금에 투자한 사람들은 불평등한 사회의 피해자가 된다는 것은 그리 평등한 시선은 아닐 것입니다.

 

물론 정말로 돈도 없고 대출도 불가능해 집을 사지 못하는 사람들은 논외로 생각해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음에도 집을 사지 않은 것에는 그저 ‘선택’에 관한 문제가 있었던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선택이 가능하면 합리적이고 자본주의에 부합한 생각과 판단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론은...


'집 사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