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성현 Sep 02. 2021

거래의 타이밍 (for 초보 투자자)


‘내가 아는 한 가지는 내가 모른다는 것이다.’

 

주식 투자의 대가로 잘 알려진 하워드 막스가 한 말입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경제 전망이나 주가 예측을 하지 못해도, 즉 미래에 대해 잘 몰라도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라 해석했기 때문입니다.

 

기술적 분석을 토대로 주식 투자를 하는 모멘텀 투자자들은 차트의 지나온 발자국을 보고 미래를 예측하려고 합니다.

 

기본적 분석을 중요시 하는 가치 투자자들 역시 기업의 성장성을 예측해 기업의 가치를 판단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하워드 막스의 말을 빌어 보자면 이 두지 행동은 모두 부질없는 일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예측은 투자의 고수라 할지라도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식을 언제 사야 돈을 잃지 않을까요?’ 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은 사실 ‘답정너’처럼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주가가 쌀 때 사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질문의 본래 의미는 ‘언제 사야 싸게 살 수 있나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식 투자로 돈을 잃지 않으려면 미래의 주가 보다 싼 가격으로 사면 됩니다.

 

비교 대상이 미래이다 보니 일단은 미래의 주가를 알아야 하는데 앞에서도 이미 설명했듯 그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따라서 주식을 ‘비교적’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어제 보다 싼 가격에 사는 것’ 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어제’라는 개념은 계속해서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매일 같이 오는 오늘은 내일을 기준으로 하면 ‘어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주식을 비교적 싸게 사려면 또 하나의 개념을 적용해야 합니다.

 

바로 ‘싸졌을 때 마다 계속해서 사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개념을 조합해서 ‘주식을 싸게 사는 방법’을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1. 어제 보다 싸면 산다.


2. 싸졌을 때 마다 산다.

 

물론 이 개념은 ‘주가는 결국 우상향 한다.’라는 확신의 대전제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가치 있는 좋은 주식에만 국한되는 전략이기는 합니다.

 

30년 동안 100배가 상승한 종목에 투자를 해 놓고도 ‘싸게 사지 못해’ 항상 잃기만 하는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 왜 자꾸만 실패하는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인지 그 이유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볼만한 사실입니다.

 

미래를 예측할 수 없으니 주식을 싸게 사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나누어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개념은 여러 개의 종목에 나누어 투자를 하는 분산 투자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간혹 주식 투자의 고수들은 이것 저것 잡다한 종목에 투자하는 ‘백화점식 투자’를 경계하고 투자하는 종목을 줄여 ‘집중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전문 투자자가 아니라면 종목 분석력도 부족하고 투자에 할애하는 시간도 적기 때문에 그래야만 한다는 말도 덧붙입니다.

 

하지만 이 얘기를 합리적으로 생각해 보면 오히려 분산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게 됩니다.

 

일반적이고 평범한 사람들은 종목 분석력도 부족하고 시간도 많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된 소수의 종목을 찾을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런 말을 만약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라고 생각하는 가치 투자자가 한다면 스스로 가치 투자를 부정하는 결론에 다다르기도 합니다.

 

아무리 잘 고른 기업이라도 예측할 수 없는 일, 그러니까 망하는 상황도 배제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수도 없지만, 어떤 기업의 성장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가능하면 가격도 나누고 종목도 나누어야 합니다.

 

그런데 ‘나누기’에도 요령이 필요합니다.

 

보유하고 있던 종목의 주가가 폭락을 했다고 해서 아무런 계획도 없이 충동적으로 뇌동 매매를 하게 되면 더 큰 위험에 처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쌀 때 나누어 사기는 했지만 투자금의 한계로 인해 계속해서 살 수는 없는 상황에 맞닥뜨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분산 투자를 한답시고 똑같은 산업군의 주식들을 종목만 나누어 투자 하는 것도 문제가 됩니다.

 

예를 들면 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에 분산해서 투자 하는 것은 결국 은행주라는 하나의 종목에 투자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집중 투자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이 의도된 분산 투자라면 예외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결론은...


'언제 사는지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왜 샀는지 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잃을까봐 걱정이 돼요. (for 초보 투자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