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여행은 지나간 순간들을 마음속에 담아 오는 일이다.
눈과 마음이 스친 곳마다 수많은 기억이 움틀지만, 그중에는 아무도 모르는 작은 감정과 눈길이 숨어 있다.
나는 그 감정들을 훔치려 조금씩 애쓰고 있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 보았던 세상은 곧 나의 기억이 되었고, 사진 하나하나에는 내가 느끼고 생각한 모든 순간이 담겨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훔친 기억들’의 기록들이다.
일상에서는 지나칠 법한, 낯선 곳에서 마주한 찰나의 빛과 그림자, 타인의 숨결과 나의 고요가 충돌하는 순간들.
한 장의 사진이, 한 편의 글이, 누군가에게는 낯선 풍경일지라도, 나에게는 오롯이 내 심장 깊숙이 새겨진 기억들이다.
이 기록 속에서 나만의 기억을 훔쳐가기를 원한다.